여백(餘白)
바람은
속없이
창(窓)에 매달리고
빗물은
바람의 머리 감기느라 부산 떠는
날
받지 않아도 되었을
전화
받아
통풍(通風)의 퓨린처럼
마디마디
찌른다
관계란
6월 칡넝쿨과 등나무처럼 참으로
알 수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같은 時空
머물 수 없어
적절히
타협하고 돌아서는
이기(利
그 안에 덩쿨처럼 늘어진
목마른
아쉬움
비 내린 날
무심히
걷다가
탱자나무 가시
끝에
기댄
차마
감추지 못한 능소화 젖은
속살
그 아래
머뭇거리는
여백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사랑 (0) | 2013.08.04 |
---|---|
혼자 사랑한다는 일 (0) | 2013.07.27 |
욕심이리라. (0) | 2013.07.14 |
다산 초당 가는 길 (0) | 2013.07.07 |
여름 더위 (0) | 2013.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