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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여백(餘白)

 

 

 

 

여백(餘白)

 

 

바람은

속없이

창(窓)에 매달리고

 

빗물은

바람의 머리 감기느라 부산 떠는

 날

 

받지 않아도 되었을

전화

받아


통풍(通風)의 퓨린처럼

마디마디

 찌른다



관계란

6월 칡넝쿨과 등나무처럼  참으로

 알 수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같은 時空

 머물 수 없어

 

적절히

타협하고 돌아서는

이기(利己)

 

그 안에 덩쿨처럼 늘어진

목마른

 아쉬움


 

 비 내린 날 

무심히

걷다가

 

탱자나무 가시

 끝에

기댄

 

차마

감추지 못한 능소화 젖은

속살

 

그 아래

머뭇거리는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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