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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비 내리는 오후

 

 

비 내리는 오후

 

 

가슴이

누군가

그리워하는 비 내리는 오후에는

 바다로 간다.

 

누군들

가슴에

소중한 인연 하나 없는 사람 있겠는가만,

 

인연도

선택이라

 아프다.

 

이런 날,

 

고단한

골마리 풀어 놓고

 

비 내리는 마을

주막

틉틉한 막걸리 마셔도 좋은데

 

저만치

해당화

 비 맞으며 바다로 간다. 

 

나만큼

그녀도

가슴에 가시 송송 박혀 있는갑다.

 

떠돌고

떠돌다

이름 하나 남아있는 고도

 

서럽게

 암벽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며

우는

  바다. 

 

가슴이

누군가 그리워하는 비 내리는 날 오후에

나는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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