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가다가
행여
내 뵈지 않더라도
울며
불며
찾지 마소
늦은
밤차로
구례 화엄사 가서
아무에게도 눈길 주지 않는
돌담
너머
백옥
닮은 귀부인 꼬시어
노닥노닥
노고단
올라
한
이레
뒹굴고 놀다가
터벅터벅
천 리 길
걸어갈까 하노니
- 시작 노트 -
목련은
"아직도 못다 이룬 사랑"이란 꽃말로
옛날
사랑하던 사람이 다른 여인과 결혼해 실망한 여인의 자살한 자리에
핀 꽃이란 전설이 있으며,
사지를 뚫고 남보다 일찍 꽃 피워
미련없이 툭 지는 모습
마치
우리의 삶 같아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