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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서울) 한강을 내려다보는 효사정(孝思亭)

 

한강을 내려다보는 효사정(孝思亭)

 

 

어디 : 서울 동작구 흑석동 141-2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선전철역 1번 출구에서 약 50m 직전하면

우측의 조그만 동산 위에 한강과 북악산을 바라보며 차가운 북풍을 온 몸으로 받으며

날아갈 듯 정자 하나가 서 있는데 이곳이 효사정(孝思亭)입니다.

 

 

효사정은

세종조에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노한(盧閈)대감의 별서(別墅)로,

노한대감이 어머님을 여의고 3년간 시묘를 했던 자리에 정자를 짓고 북쪽 개성에 있는 아버님 산소를

바라보며 추모했던 장소랍니다.

 

 

효사정은

효도의 상징으로 유명했으며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경관이 제일 좋은 곳으로

원래 노량진 나루터 남쪽 언덕에 있었으나 원래 자리는 찾지 못하다가, 정인지, 서거정, 강희맹이 등의

시문(詩文)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참고하여 흑석동 이곳에 복원하였답니다.


 

 

 

 

 

 

 

정인지(鄭麟趾)의 시,

"사정(思亭)이 큰 강 위에 높이 임했는데, 효성스런 아들 착한 손자 갖추어 아름답다.

세덕(世德)은 이미 산같이 무겁고, 한집안 명성은 길이 물과 함께 흐른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는데, 개오동나무 늙었고, 가을날이 쌀쌀하니, 골짜기가 그윽하다.

굽어보고 쳐다보는 정회를 누가 알아주리. 때때로 북궐(北闕)을 보니, 서기 띤 연기가 떴네."

 

 

서거정(徐居正)의 시,

"효사정이 노량 나룻머리에 있다. 바람과 나무를 생각한 마음 어느 날에 그치랴.

무덤엔 송추가 합쳐져서 서리와 이슬에 느낌이 일고, 시골은 상재(桑梓)가 무성한데 세월이 흘렀다.

감호(鑑湖)에 주인 되어 사람이 길이 있고, 반곡(盤谷)을 전해 받아 지역이 그윽하다.

벼슬에서 물러나 여가가 많아서 난간에 기대니, 산과 물 푸름이 둥실 하네."

 

 

신숙주(申叔舟)의 시,

"산세가 큰 들머리에 꿈틀거리며, 영수(靈秀)한 기운을 잉태하여 어느 때나 아름답다.

세 봉우리는 하늘 밖에 솟아 화산(華山)이 푸르고, 한 줄기는 뜰 앞에 돌아 한수가 흐른다.

착함을 쌓아 선세부터 그침이 없었고, 효성은 대마다 전해 저승과 이승에 통했네. 잇따른 경사가 다하지 않으리.

아름다운 기운이 밤낮으로 떴구나."

 

 

정창손(鄭昌孫)의 시,

 "강정(江亭)이 푸른 물 위에 오똑한 데, 올라 보면 어버이 생각 잠시도 쉬지 않는다.

북쪽으로 화산(華山) 서늘한 기운을 대했고, 동쪽으로 한수 맑은 흐름에 임했다.

고기잡이배 아득하여 외로운 돛 멀어지고, 자작나무 무성한데 한 마을 그윽하다.

어찌하면 인끈을 던지고(벼슬을 놓는다는 뜻) 넓디넓은 바다로 가, 갈매기 따라 함께 잠겼다 떴다 할까."

 

 

효사정은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경관 조망명소로 지정된 곳입니다.

 

 

한강은 서울을 강북과 강남으로 가르고, 한강에 서 있는 동작대교가 관망됩니다.

 

 

한 겨울 한강에 요트가 떠 있고, 아래 사진은 동부이촌동과 멀리 남산이 관망 됩니다

 

 

우촌(雨村)의 넋두리 

 

하늘은 얼어 입술 파랗고, 한강은 유유히 동에서 서으로 흐른다

 세상은 뭐가 바빠 걸음걸이 서두른데, 높이 앉은 정자가 가슴 풀어 날 부른다

좋은 벗 있다면 술 한 잔 부어놓고

노래하고 춤추며 여유작작(餘裕綽綽)하고 픈데

속없는 삭풍이 옷깃을 당기어, 홀로 날던 물새 놀라 노을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