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본명은 윤식(允植)
1903 1월 16일 전남 강진읍 남성리 221출생
1915 강진보통학교 졸업
1917 휘문의숙(徽文義塾) 입학
1919 3·1운동 직후 휘문의숙 중퇴, 강진에서 의거하려다
일경에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 6개월간 옥고
1920 도일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 입학
1922 아오야마학원 영문과 진학
1923 관동 대지진으로 학업중단 귀국
1930 정지용 등과 더물어 박용철 주재의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
1945 강진에서 대한독립촉성국민회 결성, 단장 역임. 대한청년단장 역임
1949 공보처 출판국장 취임, 6개월만에 사임
1950 9월 29일 사망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영랑시선> 중앙문화협회 1949
시집 <현대시집 > 정음사 1950
시집 <영랑시선> 정음사 1956
시집 <영랑시집> 박영사 1959
시집 <모란이 피기 까지는> 삼중당 1975
시선집 <김영랑, 박용철> 한국현대시문학대계 지식산업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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