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내 나이 60 즈음에

28769

 

 

내 나이 60 즈음에

 

흰 눈 속에 고고히 핀

매화도

바라지 않고

 

사철 기상(氣像) 좋은

松竹도

바라지 않습니다.

 

지나온 여정(旅程)

돌아보니 

회한(悔恨)도 많은데

 

내삶은

草木과 같이 부질없었음을 내 나이 60 즈음에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여생(餘生)은 

사랑하는

한 사람과

 

5월 蘭처럼 청초하게

 

찬 서리 맞고도

향기와 기품을 잃지 않는

10월 菊花처럼

살다가

 

늦가을 초목처럼

또아리 진 것

벗고

 

흰눈 펑펑 내리는 한천(寒天) 길

떠날 수 있다면

참말로 좋겠습니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새꽃  (0) 2011.01.06
12월의 기도(祈禱)  (0) 2010.12.20
억새꽃  (0) 2010.11.16
가치있는 삶  (0) 2010.11.09
국화 앞에서  (0)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