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60 즈음에
흰 눈 속에 고고히 핀
매화도
바라지 않고
사철 기상(氣像) 좋은
松竹도
바라지 않습니다.
지나온 여정(旅程)
돌아보니
회한(悔恨)도 많은데
내삶은
草木과 같이 부질없었음을 내 나이 60 즈음에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무엇을 바라겠습니까만
여생(餘生)은
사랑하는
한 사람과
5월 蘭처럼 청초하게
찬 서리 맞고도
향기와 기품을 잃지 않는
10월 菊花처럼
살다가
늦가을 초목처럼
또아리 진 것
훨훨
벗고
흰눈 펑펑 내리는 날 한천(寒天) 길
떠날 수 있다면참말로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