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가치있는 삶

 

 

가치있는 삶

 

알알이 여문 곡식이 선들바람에 고개 숙여 출렁이는 모습은

얼마나 풍요롭고 겸손한 일이며 

나뭇잎이 비바람에 젖고 흔들리며 속으로 달굼질하여

빨갛고 노랗게 단풍 듦은 얼마나 곱고 경이로운 일인가. 

그 겸손

그 고움은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이 또한

얼마나 눈물 나는 일인가. 

꼿꼿한 쭉정이와 단풍도 들지 못하고 꼬실라 지는 나뭇잎이

겸손과

그 고움의 가치를 어찌 알겠는가.  

아침 해가 장엄하게 올라 어둠을 밝히고

저녁이면 스스로 내려 

달(月)을 배려(配慮)하는 숭고함처럼 

살면서

남에게 意味 있는 존재가 되고 자신의 本分을 다 할 수 있다면 

그 삶은

진정 가치 있는 삶이고

참다운 인생 여정일 것이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나이 60 즈음에  (0) 2010.12.10
억새꽃  (0) 2010.11.16
국화 앞에서  (0) 2010.11.01
독백(獨白)  (0) 2010.10.26
코스모스-3  (0) 201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