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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억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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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흔들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비도 내리지 않는데

 

손대면 살을 베어 피 흘리게 하던

날 선 잎을

잡고

 

말을 잃고

스러지는 

노을을 응시(凝視)하며

 

갈바람에

서걱서걱 숨어우는 소리가

아리다.

 

후회없이 사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

 

머리칼 하얗토록 애썼던

이해가

눈물난다.

 

다시는 돌아보지 말자.

 

다시는 부르지도 마라.

.

.

.

 

흰 눈

아직 내리지 않는데 하얗게

흔들린다.

 

담담한

깊은 강물같이 흐르고 싶은데도

물결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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