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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흔들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비도 내리지 않는데
손대면 살을 베어 피 흘리게 하던
날 선 잎을
잡고
말을 잃고
스러지는
노을을 응시(凝視)하며
갈바람에
서걱서걱 숨어우는 소리가
아리다.
후회없이 사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
만
머리칼 하얗토록 애썼던
이해가
눈물난다.
다시는 돌아보지 말자.
다시는 부르지도 마라.
.
.
.
흰 눈
아직 내리지 않는데 하얗게
흔들린다.
담담한
깊은 강물같이 흐르고 싶은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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