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들 꽃처럼
누군들 꽃처럼
고운 삶
바라지 않을까
솔(松)처럼 심지 깊고
대(竹)처럼 마음 비워
한설(寒雪)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을 수만
있다면.
누군들 난처럼
청초한 삶
바라지 않을까
삭풍에는 솔잎처럼
미풍에는 댓잎처럼
흔들리며
살 수 있다면.
저 산
바위와 같은,
내 안의
덕지덕지 박힌 탐욕을
버릴 수만 있다면
꽃이 아니어도
꽃이어라.
스침에도
향기는 일어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