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날 저물자
갯벌은
스스럼없이 옷을 벗는다.
눈먼 물새 한 마리
후루루
앉으려다
바쁜
통통배 스침에 놀라
악다구를 쓴다.
어둠 속
나신.
벗음은
자유.
부리로만 살아가는
새의
한 삶
옆으로만 살아가는
게의
한 삶
비바람에 젖어 흔들리는
꽃의
한 삶.
좋을 때는
밀물처럼
달려들지만
돌아서
떠나는
썰물의 뒷 모습에서
갯벌은
사랑을 배운다.
갯벌
날 저물자
갯벌은
스스럼없이 옷을 벗는다.
눈먼 물새 한 마리
후루루
앉으려다
바쁜
통통배 스침에 놀라
악다구를 쓴다.
어둠 속
나신.
벗음은
자유.
부리로만 살아가는
새의
한 삶
옆으로만 살아가는
게의
한 삶
비바람에 젖어 흔들리는
꽃의
한 삶.
좋을 때는
밀물처럼
달려들지만
돌아서
떠나는
썰물의 뒷 모습에서
갯벌은
사랑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