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紫雲英)
따스한 봄바람은 어디서 불어올까
임
닮은 마음.
이슬 같은 봄비는 어디서 오는 걸까
산길
30리
시집가며
흘리신
설운 눈물.
동토에서
움
틔워
삭풍으로
싹
키워
눈 내리는 밤
소리죽여
울며
꽃
피우던
자운영.
보릿고개
가난한
농부 낫질에
속절없이
쓰러져
흙 되었지만
눈 내리면 아무 일 없었던 듯
별처럼
꽃 피운다.
겉만 번지르르한
냄새나는
세상
낫질도 참고
쟁기질도
용서하는 꽃
늦은 나이 일지라도
그대
손잡고 싶다.
삭풍도 마다찮는
그대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