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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자운영(紫雲英)

 

자운영(紫雲英)    

                                                        

따스한 봄바람은 어디서 불어올까

임 

닮은 마음.

 

이슬 같은 봄비는 어디서 오는 걸까

산길

30리

 

시집가며

흘리신

설운 눈물.

 

동토에서

틔워

 

삭풍으로

키워 

 

눈 내리는 밤

소리죽여

울며 

 

피우던

자운영.

 

보릿고개

가난한

농부 낫질에

 

속절없이

쓰러져

흙 되었지만

 

눈 내리면 아무 일 없었던 듯

별처럼

꽃 피운다.

 

겉만 번지르르한

냄새나는

세상

 

낫질도 참고

쟁기질도

용서하는 꽃

 

늦은 나이 일지라도

그대

손잡고 싶다.

 

삭풍도 마다찮는

그대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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