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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민들레-2

 

 

 

민들레-2

 

얼마나 기다리면 꽃이 되는 것일까.

 

꽃치고

어여쁘지 않은 꽃

있으랴만,

 

그 꽃 피기까지는

얼마나 몸살 앓고

어찌 눈물 흘리지 않았을까.

 

낮에는 웃지만

밤 되면 외로움에 혼자 우는

 

젊은 날

삶의 무게에

허리펴지 못하다

 

백발에

버림의 철학을

배워

 

굽진 등

곧게 펴

정갈하게 빗질하고 

 

회한의

젖은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꽃

 

흔들리는 것은

통곡의

몸짓이고

 

바람에 날리는 것은

영혼의

순례(巡禮)길.

 

척박한 삶은

고독한 영혼의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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