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월미도에서

 

27587

 

월미도에서

 

멀리 

팔미도 등대불은 어둔 하늘

십자성

 

만선의 늦은 고깃배는

배부른

열사흘 보름달

 

저만치 등 굽은 검은 섬은

올 추석도

고향 못 가는 내 마음.

 

어둔 하늘

반짝이는 잔별은 부모 형제

그리운 동무들 

 

객지생활 어언 반 팔십

환향 할 날은 

기약 없는데

 

무심한 갈매기 한 마리

길손에게

자지러지게 배설하고

 

밤의 

심연(深淵)으로 사라진다.

 

문득,

 

고운 이 보이며 웃어주던

낮에 본

해당화 보고 싶다.

 

그곳에서

아직도 날 기다리며

꽃 피어 있을까.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0) 2008.09.26
민들레-2  (0) 2008.09.21
만리포를 걸으며  (0) 2008.09.09
울음은 나의 기도  (0) 2008.09.02
가을이 오는 소리  (0)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