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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울음은 나의 기도

 

 

 

울음은 나의 기도

 

푸른 빛

먼 하늘을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하늘과

빛을

볼 수 있음을.

 

草木이고 

牛馬라면

기쁨의 눈물 있겠는가.

 

적막한

산길

코끝을 스치는 

 

솔솔한 상큼함에

눈물이

난다

 

산길에

솔(松)이 함께

있음에.

 

풀섶 곤충이고

새라면 

행복을 알겠는가.

 

빛의 유희에 

눈물

흘리고

 

해 질 녘

스산한 바람에 

운다.

 

차면 기우는 진리의 공허와

자위의

허무에 울고

 

몹쓸 인연(因緣)

못 잊어

한 잔 술 마시고

 

비어 있는 가슴 안고

불 꺼진 골목길에 

숨어

운다.

 

가을에는

귀뚜리만 우는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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