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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감정(感情)

 

감정(感情)

 

새벽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넓은 하늘에

엷은 구름이 있었기 때문이리

 

하늘이 푸르기만 한다면 

눈부시게

고운 노을을 그려 낼 수 있을까

 

적시 적당한 변화를 주는 자연의 지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뭇잎이 푸르기만 하다면

과일은 익을 수 없듯

 

우리의 삶도 적당한 조화가 이뤄져야

아름다운 것이리

 

뿌리깊은 나무는 아무리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기야 하겠지만

뽑혀지지 않는다는데

 

감정은 미풍에도 흔들리는 일엽편주와 같아

바위보다

죽어서도 서 있는 나무보다 못한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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