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1
길 가
녹색 치마 속에 숨어 피인
꽃
햇살에 들켜
멋쩍은
웃음이
보름달 뜨면
장 보러
오금재 넘으시던
아짐을 닮아.
몰랑 바위틈
꼰지발
서서
야윈 바람에
백발을
날리는
해 질 녘
석거리재 바라보며
탕자(蕩子) 기다리시는
노모를 닮아.
- 시작노트 -
오금재: 전남 순천 낙안면에서 선암사로 넘어가는 고개 이름
석거리재: 전남 벌교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고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