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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들꽃

 

들꽃

 

해 지면

어떤 꽃은 서럽게 화장을

지우고

 

어떤 꽃은  

아프게 화장을

한다.

 

사랑에 빠진 꽃이 있다면

아픈

이별의 꽃

또 

없으랴.

 

증오를 삵이지 못하고

백옥같은 살결을 自害하며 지는 

목련 

 

찬 서리에

智德을 더해가는

들국화.

 

들길을 걸으며

발아래

밟힐 듯 

 

밤새

외로움 앓고도

아침이면

싱그럽게 이슬 젖은

들꽃

 

아무나

들꽃이 되는 것

아니리

 

언젠가

임 오시리라

비바람에 젖고 흔들리며

담담히

기다리는

 

소외된

용사의 꽃이

들꽃이다.

 

어떤 날은

들꽃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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