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해 지면
어떤 꽃은 서럽게 화장을
지우고
어떤 꽃은
아프게 화장을
한다.
사랑에 빠진 꽃이 있다면
아픈
이별의 꽃
또
없으랴.
증오를 삵이지 못하고
백옥같은 살결을 自害하며 지는
목련
찬 서리에
智德을 더해가는
들국화.
들길을 걸으며
발아래
밟힐 듯
밤새
외로움 앓고도
아침이면
싱그럽게 이슬 젖은
들꽃
아무나
들꽃이 되는 것
아니리
언젠가
임 오시리라
비바람에 젖고 흔들리며
담담히
기다리는
소외된
용사의 꽃이
들꽃이다.
어떤 날은
들꽃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