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모순(矛盾)
그날은
죽은 자랑 산 자랑 모두
일어나
쌍 손들고
기쁨으로
하늘에 영광 돌린다는데
얼마큼
시련을 견디어야
그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비 내린
뒷날
아침
山野는
마치
그날인 것 같아.
겨우내
동토에서 죽을 힘 다해 견딘 생명이
탄생하는
그 기쁨에
감사라도 하듯
새싹은
하늘 향해
두 손
추켜들고 있다.
새싹처럼
순결해야
그날을
맞이하는 것일까.
생명을 주지 않았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일을
시궁창 같은
세상에
생명은 하늘이 주시고
순결한
새싹이기를 바라는
모순(矛盾)
봄의
모순이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