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어둠의 장막帳幕을 깨는
고독한 성체에
바람이 다가오고 햇살이 다독여 주었네.
젖은 날개를 말리며 신기한 세상을 바라보며
너울너울 대지를 날고
훨훨 창공을 오르는 꿈을 꾸었네.
탄탄한 가슴을 펴 힘찬 날갯짓을 해 보며
곱디고운 날개를 자랑하였네.
무엇을 이루려는 욕망은 없었지만
멀리 날고 싶었다네
높이 날고 싶었다네.
비바람에 겸손함도 배우고
햇살의 감사함도 느끼며
천둥번개에 용서도 알았네
운 좋은 날은 친구들을 만나
꽃밭에 앉아
어떤 나비는 겁 없이 바다를 건넜고
어떤 나비는 험산 준령을 넘었다는
옛 무용담도 들었다네
.
해가 뜨고 지는것도 모르고
사나운 새가 자신을 노리는 것도 모르고
다만
다만
아무도 없는 밤이면 외로움의
눈물이 내렸네.
나비는
욕망이 없기에 두려울 것도 없고
오직
더 멀리 날고
더 높이 날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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