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지 못한 꽃
무엇이 서러워
이토록
비는 내려
젖어
붉은 속살이 파르르
떤다.
오살나게
모진
겨울
혼절하지도 못하고
봄을
기다렸는데
가슴 한켠엔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운석처럼 박힌
못 피운
꽃 한 송이
차마
젖은 꽃잎으로도 눕지 못해
아프다.
누군들
꽃이 아름다운 것
모르며
가시도
있음을
모르겠는가.
그래도
어떤 날은 꽃이 되고
싶은데
단풍 고운 나무의
아픔을
알 듯
이제야
꽃 피우지 못한 그 이유를
알 듯해
아,
다시는 눈물 없으면
아,
다시는 아픔도 없으면.
그러나
오늘도
비는 나리어
젖어
붉은 속살이 으슬으슬
몸살을 한다.
-시작 노트-
단풍이 고운 나무는 대체로 꽃이 곱지 못하고
꽃이 고우면 단풍은 보잘것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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