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소래포구

소래 포구

 

토라진 햇살이 입 다문 철교에 걸터앉아 

망둥어 하나 물고 

어슬렁 어슬렁

사라지는 도둑고양이를 보고도

눈 감아 버리는 곳.

 

낮에는 처절한 삶에 허덕이다

밤이면 비린내 도사린 

이 골목

저 골목

기억에도 없는 사람 이름을 부르며

똥개처럼 쏘다니다

 

소주 한 잔에 사랑을 마시고

소주 한 잔에 인생을 마시는

사람아!

사람아!

 

뿌연 해무 솔솔 피어오른 아침

알콤한 삼식이 해장국에

속 달래며

 

사랑이 떠나고

사랑이 맺어지는 포구에는

비가 내린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황(彷徨)  (0) 2008.03.13
동백(冬柏) 꽃-3  (0) 2008.03.01
봄이 오는 길  (0) 2008.02.19
살풀이춤  (0) 2008.02.15
한파(寒波)  (0)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