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포구
토라진 햇살이 입 다문 철교에 걸터앉아
망둥어 하나 물고
어슬렁 어슬렁
사라지는 도둑고양이를 보고도
눈 감아 버리는 곳.
낮에는 처절한 삶에 허덕이다
밤이면 비린내 도사린
이 골목
저 골목
기억에도 없는 사람 이름을 부르며
똥개처럼 쏘다니다
소주 한 잔에 사랑을 마시고
소주 한 잔에 인생을 마시는
사람아!
사람아!
뿌연 해무 솔솔 피어오른 아침
알콤한 삼식이 해장국에
속 달래며
사랑이 떠나고
사랑이 맺어지는 포구에는
늘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