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理想)
누구에게 보낸 편지일까
또박또박
고웁게 써 내려간
산뜻한 문체
지난가을 흔적만 쓸쓸히 남은
광야에
지난밤
선녀들이 나풀나풀 하강하여
뭐라고 썼는지
나의 눈으로는 읽을 수
없음을 슬퍼한다.
인생은 때때로
바라는 理想을 택할 수 없어
남에게
자신의 꿈을 덕지덕지 붙였다가
실망하고
분노하다
결국
그 아픔 삭힐 수 없어
뚝뚝 눈물 흘리며
떠남이라는데.
저 戀書 내 것이라면 좋겠는데
얼어버린
섣달 보름달은
수신자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