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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당신

 

당신

 

사람아!

자신의 산물을 다 털어낸 나목처럼

비우고 또 비우려 해도

나는

도무지 비울 수 없는 것 하나 있습니다.

 

꽃잎 지던 밤도 낙엽 지던 밤에도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던 사람 

바로

당신이랍니다.

 

오늘처럼 눈 내리는 밤은

지중해

푸른 바닷속

가시 세운 성게를 가슴에 안은 듯

더욱

가슴만 아파져옵니다.

 

아주 오래된 것 같으나 

아직도

생생한 당신.

 

내 사랑하는 사람아!

밤새

내리는 눈 소리

함께 

듣게

오세요.

 

동짓달 긴 긴 밤도

한  조각 초승달로 생성하여

만월을 이루듯

그렇게

보고 싶은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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