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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절규

 

 

절규

스치는 바람에도

갈잎은
그리움에 몸서리치고
님 닮은
초승달은 외로움에 고개를 돌리다.

오월,
지중해 불타는 칸나처럼
뜨거운 키스를 남기고,

시월,
모질게 쌓아올린 고개를 넘어
홀연히
내 곁에 누워있는 아픔.

주막집 손님처럼

왔다 가는 사랑이라면
님이여!
재가 되게 하소서,

 

사라지지 않는 아픔을 불태워

차라리
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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