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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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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가는 모가지 길게 빼

백발 날리며
아련한 그리움으로 산등성에 서서.

달 밝은 밤이면  님 그리워하고
천둥 치며

바람 부는 날이면 고개 숙이고

눈물 흘렸습니다.

살아 있어
흔들리는 것들은 비틀거리며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고
기러기도 울며 울며 
남으로 가는데.

가는 모가지 길게 빼
백발 날리며
구름 같은 인연의 끈 놓지 못하고


삭풍에 부러지고 흰 눈에 덮여 

꺼이 꺼이

속으로만 울며 
가슴은 얼어도 

새날이 있음을 알고

님이여,

기다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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