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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경춘선(京春線)

 

 

경춘선(京春線)

 

비 내리는 날은 경춘선을 타려네

행여

노랑 우산 받고

그 사람 날 기다릴지 몰라.

 

코스모스 피인 춘천 가는 길목

어딘가에

산다는 사람

 

만나든 못 만나든

가까이 간다는 게 숨 가뿐 일인 걸.

 

석양이 고운 날은 경춘선을 타려네

행여

늦은 밤 수은등 아래 

그 사람 날 기다릴지 몰라.

 

북한강이 보이는 춘천 가는 길목

그 어딘가에

산다는 사람

 

만나든 못 만나든

그 사람 내음 가슴에 넘쳐 좋은 걸.

 

경춘선은 갈등하며 길 떠나고

순응하며 돌아가는 여울목

 

날 궂든 

날 좋든

그 사람 생각나면

나는 경춘선을 타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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