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京春線)
비 내리는 날은 경춘선을 타려네
행여
노랑 우산 받고
그 사람 날 기다릴지 몰라.
코스모스 피인 춘천 가는 길목
어딘가에
산다는 사람
만나든 못 만나든
가까이 간다는 게 숨 가뿐 일인 걸.
석양이 고운 날은 경춘선을 타려네
행여
늦은 밤 수은등 아래
그 사람 날 기다릴지 몰라.
북한강이 보이는 춘천 가는 길목
그 어딘가에
산다는 사람
만나든 못 만나든
그 사람 내음 가슴에 넘쳐 좋은 걸.
경춘선은 갈등하며 길 떠나고
순응하며 돌아가는 여울목
날 궂든
날 좋든
그 사람 생각나면
나는 경춘선을 타려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심(秋心) (0) | 2007.10.10 |
---|---|
실미도 (0) | 2007.10.01 |
낙화(落花) (0) | 2007.09.21 |
보스포로스 다리에서 (0) | 2007.09.17 |
비 내리는 날은 기차를 타고 (0) | 2007.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