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포로스 다리에서
보스포로스 다리위에서
비 내리는 우스크다르를 바라보며
힘들어 울어 본 적 있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힘들어 쉰다고 제자리에 있는 것 아니고
달린다 해서 줄어드는 것 아닌
묵묵히 걷는 것인 줄 모르고.
광야에서 입은 옷 벗어버리고
쏟아지는 푸른별을 받으며
허무해 울어 본 적 있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매일 매일 죽음을 향해 걷는데도 그것은 모르고
하찮은 감정에 아파하고
비굴하게 웃으며.
산다는 것은 고독과 번뇌를 짊어지고
우리가 왔던 본향(本鄕) 찾아
터벅 터벅 걸어가다
산을 만나면 헉헉대며 몰랑에 올라
꾸불꾸불 지나온 길 돌아보며 미소짓고
강을 만나면
종아리까지 옷 걷어 올리고
처벅처벅 강 건너는 것인데.
- 시작노트 -
보스포러스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수로로서,
터키를 아나톨리아(아시아)와 트라키아(유럽)로 분리하는 경계.
직선길이는 29.9km, 아나톨리아 반도쪽 해안길이 35km,
유럽쪽은 골든혼까지 포함하면 55km.
해협의 폭이 가장 좁은 지역은 698m, 가장 넓은 지역은 36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