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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귀향(歸鄕)

 

 

 

귀향(歸鄕)

 

아련한 그리움이

야윈 달빛을 봉창으로 데려와

밤새

팔베게 하며

뽕잎

사각사각 갉아먹는 누에처럼

지나온 얘기를 했다.

 

날  밝아

갈 길 서면 끝  보이지 않고

넘어야 할 산

 아스라이

등 구부리며 기다리며

 

내 건너

눈 덮힌 두렁 지나면

하루 해 저문다.

 

오늘밤은 어디서

욕망이 덧칠해 있는 마음 달래며

 

꼬깃 꼬깃 쑤셔넣은 핡퀴어진 삶을

누구와

얘기 할까.

 

얼마나

더 가야 

어머니 계신 고향 있을까?

 

*** 시작 노트 ***

 

2005년의 送詩로 적어 봅니다.

혼란스러운 날 많았고

아픈 날도 많았지만

간간히

피식 웃음을 지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다 하지 못한 아쉬움들 보듬어

과거로 보내고

새해엔

건강하시고

넘치는 복 받으셨으면 합니다.

 

2005.12.30.雨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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