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名詩 감상

귀거래사(歸去來辭)/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    

 
                    陶淵明 도연명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游觀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책부노이류게 시교수이유관

날마다 거닐어도 정원은 경치를 이루고
문은 닫으니 닫힌 채 그대로다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쉬는데 맡기고
때로는 머리를 높이 들어 사방을 둘러 본다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景峠峠以將入 撫孤松而盤桓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경상상이장입 무고송이반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짝을 돌아 나오고
날다가 지친 새는 돌아올 줄 아는구나
햇볕은 엷은 어스름에 가리어
서서히 서쪽으로 기우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나는 그 주위를 맴돌고 있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遺 復駕言兮焉求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세여아이상유 복가언혜언구

돌아가야지
내 바라는 것은 사귐을 그치고
어울려 노는 것을 멈추는 것
세상과 나를 모두 보내리라
다시 수레에 올라 무엇을 구하랴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열친척지정화   낙금서이소우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우서주

이웃의 정겨운 이야기 즐겨 듣고
음악과 글을 즐기면서 근심을 삭이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을 알리니
서쪽 밭에 나가 일을 해야하리라

或命巾車 惑棹孤酒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혹명건차 혹도고주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때로는 수레 타고 때로는 배를 저어
구불구불 깊은 골짝을 찾아가고
높고 낮은 오르막길 언덕을 지나
산수의 경치를 즐겨보리라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물오른 나무들은 꽃망울 부풀리고
샘은 퐁퐁 솟아 넘쳐흐른다
만물은 때를 얻어 즐거운데
갈수록 나의 생은 저무는구나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이의호 우형우내복기시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모든 것은 이미 끝이 났다
얼마나 이 세상에 살아 있으랴
어찌 가고 머뭄을 마음에 맡기지 않고 
황망히 무엇을 구하려 한단 말인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

돈도 부귀도 내가 원하는 것 아니고
신선의 나라는 바랄 수도 없는 것
좋은 시절 알아서 혼자서 가고
지팡이에 기대 김 매고 북돋운다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언덕에 올라 노래 부르고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짓는다

사는 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천명(天命)을 즐겼으면 그만이었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名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유치환  (0) 2006.01.02
고독과 그리움/조병화  (0) 2005.12.26
겨울 바다/조병화  (0) 2005.12.07
귀천/천상병  (0) 2005.12.01
나그네/박목월  (0) 200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