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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벨기에 -6) 브루게 역사 지구(Historic Center of Brugge; 2000)

세계문화유산(269)/ 벨기에

브루게 역사 지구(Historic Center of Brugge; 2000)

 

 

브루게(Brugge)는 중세 문화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역사 도시이다.

초기 고딕 양식 건축물 속에서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수세기 동안 이어 온 도시 구조를 잘 간직하고

있다. 브루게는 유럽의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세계 곳곳과 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았다. 

브루게는 초기 플랑드르 예술과 특별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브루게 역사 지구는 건축학, 특히 벽돌로 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의 발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의 건축물은 혁신적인 예술성을 보여준다. 뛰어난 건축학적 조화로움을 간직한 이곳 브루게 역사 지구는

중세 유럽의 상업과 문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공공 기관 및 사회적・종교적 건축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브루게는 독특한 양상으로 발달한 공간적・구조적 도시 계획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브루게 역사 지구는 옛 정착지로서 오늘날도 여전히 활기를 잃지 않고 활동적인 도시이며,

특히 당시의 도시 발전기의 여러 단계를 보여 주는 많은 건축물이 남아 있다. 역사적 지속성의 일환이었던

19세기 말 건축물 개보수 작업은 브루게에 특별한 신고딕 양식의 건축물 유산을 남기는 계기가 되었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브루게는 철기시대와 갈로로만 시대[Gallo-Roman period]부터 인간의 발자취가

있었다는 증거들을 찾아볼 수 있다. 8세기경부터 브루게는 프란드레스네의 자치체[Municipium Frandresne]로 묘사되어지는데 이는 프란드렌시스 마을[Pagus Frandrensis]의 본부이자 메로빙거 귀족들[Merovingian counts]의 거주지라는 뜻이다. 군사와 행정의 중심지였고, 이 시기부터 스칸디나비아 지역과의 상업적 교류도 시작되었다. 9세기경 카롤링거 왕조 시대 동전에 새겨진 ‘브루지아(Bruggia)’라는 이름을 통해 브루게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851년경에는 노르만의 침략에 대한 방어를 위해 오늘날의 부르(Bourg) 지역에 처음으로 요새를 건설하였다. 사람들이 이곳에 점차 정착하면서 

브루게는 항구로서 유럽을 연결하는 중심지로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브루게 박람회는 1200년에 생겼으며

영국과 처음으로 양털 교역으로 시작되었다. 호황기를 맞은 이 도시는 그랑플라스의 인상적인 종탑처럼

공공건물이 발전하고 브루게는 유럽의 경제 도시로 빠르게 정착해 갔다.

필립 르 봉(Philippe le Bon; 1419~1467) 아래에서 브루게는 궁정 생활의 중심이 되었고, 또한 얀 반 아이크(Jan van Eyck)를 포함한 플랑드르 예술가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얀 반 아이크는 플랑드르 초기 회화파의

발전에 공헌했고 유럽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브루게에는 세밀화가 유행했고 인쇄업 또한

발전하였다. 이탈리아 덕분에 브루게는 곧 인문주의와 르네상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15세기 후반부터 

브루게는 점차 침체기를 맞이했다. 플랑드르 지역은 합스부르크 제국에 통합되고, 아메리카의 발견으로

경제적인 관심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집중되었다. 1600~1800년까지 브루게는 운하 건설로 항구 도시로서 변화되었지만 예전 같은 황금기는 더 이상 맞이하지 못했다. 1815~1830년까지 브루게는 네덜란드 제국의 일부였고 1830년 이래로 벨기에에 속하게 되었다. 19세기 동안 영국 귀족의 식민지는 그 도시의 문화적 삶에 영향을 주었고, 브루게의 예술적인 유산이 다시 관심을 받게끔 만들었다. 또한 역사적인 건물을 복구하는 데도 공헌했다. 당시 건축물로는 광장으로 가장 유명한 부르(Burg)와 그랑플라스가 손꼽힌다.

부르 광장은 1,000년에 걸쳐 종교와 시민 자치 단체의 협력을 상징했으며, 지금도 법의 시행을 포함해서

몇몇 공공 기관의 지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 한편 시청 자리에 있는 그랑플라스에는 자치구를

상징하는 종탑과 거대한 홀[Waterhalle]들이 있다. 중세부터 건축되어 오늘날까지 유지된 브루게 건축물은

벽돌로 지은 고딕 양식 건축물이며, 특히 ‘브루게식 트라베[travee brugeoise]’라는 건축 양식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런 유형의 건설은 16세기 초에 확립되었으며, 그 뒤로 약간 변경된 상태로 17세기까지 유지되었다.

이러한 건축 양식은 19세기에 이루어진 복구 작업에 주요한 영감으로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