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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연꽃 - 오세영

 

 

 

연꽃 -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달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연꽃은 왜 항상 수면에

잔잔한 파문만을 그려 놓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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