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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인천 국제 공항) 손자와 함께 유채 꽃 가득한 하늘 정원

 

언제 : 2022년 5월 22일 일요일

어디 : 인천 중구 인천 국제공항 하늘정원

 

 

올 들어

아직 유채꽃을 보지 못해 유채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주간이 될 듯싶어 오전 약간 흐린 날씨이지만,

아들에게 오후에 약속 없으면 우리 승우랑

인천국제공항 하늘정원의 유채꽃을 보러 가자니 좋단다.

 

오는 7월이면

내 손자 승우의 돌이라 야외에 데리고 나가기 조심스럽지만, 돌날 쓸 사진도 담을 겸

오후 3시에 하늘정원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가득하다.

 

육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 위로 이따금 이륙하는 비행기도 볼 수 있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과 

햇볕 나면 원두막에 올라 그늘에서 유채꽃을 내려다보며 

좋아하는 우리 승우의 재롱과 함께

참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 하늘정원 전망대 -

 

 

 

삘기꽃이 햇빛에 반사되어 먼 추억을 불러온다.

 

삘기는 백모화(白茅花)라고 불리는데,

어렸을 적 봄날

간식거리로 삘기가 꽃이 되기 전에 보드라운 줄기를 뽑아 껌처럼 씹었던 추억과

소나무 새순을 낫으로 깎아 보드라운 속살 그리고 찔레 새순을 먹었었다.

 

 

 

 

 

멀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지붕이 보이고

우측에는 두 개의 관제탑과 노랗고 빨간 날개의 아시아나 항공기 3대가 보인다.

 

-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의 아시아나 항공기와 대한항공기 -

 

 

 

 

 

 

 

 

 

윗 사진

멀리 보이는 산은

현재 SKY72 골프장이나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기 전에는 저 산은 신불도란 섬이었다.

 

아래 사진

신불도를 당겨 보았다.

노란 유채꽃과 둑에 꽂아 둔 색색의 바람개비

그리고

산 곳곳에 허연 색깔은 영종도는 육지보다 기온이 낮아 이제 아카시아꽃과 산딸나무 꽃이 피었다.

 

 

 

 

 

- 바람개비 언덕 -

하늘정원 바람개비 언덕에서 손자와 할머니

 

 

 

 

 

 

 

 

 

손자가 배 고팠는지

할머니께서 우유를 먹이는데 아들 내외와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이

참 향기롭고 아름답다.

 

 

- 할머니와 손자 -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 꽃이 상하지 않도록 꽃 안에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공터에서 

사진을 담았다.

 

- 엄마, 아빠와 손자 -

 

 

 

찔레꽃

 

 

햇살 고운

아침

풀숲 덩굴진 보드라운 줄기 따

한낮

허기 달래다

 

스르륵

또아리 풀던 화사(花蛇)에 놀랐을

어린날

뒤꿈치

 

그땐

꽃 피어도 향기 몰랐고

가시에 흘린

한 방울 

붉은 피 기억하는데

 

나이 

드니

찔레꽃 냄새

바람에 날려도 눈물이 난다

 

 

생전

고향 떠나 본 적 없이 사시다

남도

땅끝

어느 요양소에 누워 

 

창밖 먼 하늘 바라보며

천 리

아들 

기다리며

 

속으로 속으로 얼마나 울음 삼켰을

어머니

닮은

 

하얀

달빛이 피운

찔레꽃

 

 

아이야

꺾지 말고 

그냥 두고 보아라

 

아이야

울지 말고

그냥 가슴에 간직해라

 

- 우촌의 자작시 -

 

 

오전에는 날 흐리더구먼

늦은 오후엔 햇볕이 강하다. 높은 원두막에 올라 손자와 더위를 식히는데 어여쁜 여자아기가 다가오니 

손자가 두 팔을 팔딱이며 관심을 갖는다.

 

 

원두막에서 본 풍경

 

 

 

 

 

손자가

햇볕에 얼굴과 팔과 다리가 그을려졌다.

 

작년

내 칠순 날 아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기 좋게 키우라며 보내 주신 손자이다.  

 

 

 

 

 

오후 비행기는

서쪽 활주로를 이용하여 비행기가 멀다.

운 좋으면 아래 사진처럼 머리 위로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는데-----

 

 

손자 업은 아내를 좋은 기분으로 담았다.

그날

하늘정원에서는 손자가 좋아라 하니 좋은 줄 알았는데, 오늘 사진 정리하면서 보니 

손자 업은 아내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하다.

 

보는 것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분명

그날 아내와 손자는 활짝 웃으며 꽃길을 다녔고, 할아버지인 내가 업어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나 지극히 객관적 시각으로 보니

그러하다.

 

그렇다.

내겐 행복이면 누군가는 불행에 울고 있는 것이 삶이다.

 

손자가 자라면

이런 시간도 갖기 어려울 터이니 조금은 그렇게 보여도 지금 이 시간이 행복이다. 

 귀갓길에 평소 아내가 좋아하는 볼테기 찜 식당에 들러

저녁을 맛나게 먹는 아내와 아들 내외를 보며

오늘 외출을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