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승려 장인(Monk Artisans of the Joseon Dynasty)
언제 :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어디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이따금
시간이 여유로울 때 각자가 슬기롭게 지내는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고궁이나 박물관 등을 찾는 편이다.
코로나 19로 여러 제약들이 있어 근래엔 뜸했는데, 모처럼 시간을 내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조선의 승려 장인"에 대한 특별전을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오늘은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만든 사람과
그것들을 만든 공간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승려 장인들의 수행과 불교문화를 다각적이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아래의 전시 순서대로 몇 개를 담았다.
전시기간 : 2021. 12. 7(화요일) ` 2022. 3. 6(일요일)
전시의 순서
1. 승려 장인은 누구인가?
2. 불상과 불화를 만든 공간
3. 그들이 꿈꾼 세계
4. 승려 장인을 기억하며
1. 승려 장인은 누구인가?
승려 장인은 불교의 신앙 대상, 건물, 불구(佛具) 또는 장엄물 등을 만드는 전문기술을 갖춘 출가승이다.
우리나라에서 승려 장인의 활동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면면히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예배의 중심인 불상을 조성하는 "조각승"과 불화를 그리는 "화승"의 활동이 핵심이었다.
이들은 선배들이 일구어 낸 표준화된 저형 양식의 기반 위에서 각자 개성을 드러내며
조선시대의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각수승 연희가 금강경 내용을 새긴 목판
금강경변상도 목판 - 연희 17세기 후반 활동 - 조선 1679년
통도사성보박물관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화련이 그린 서른세 명의 높은 경지에 이른 스님
쌍봉사 삼십삼조사 밑그림(제5.6.9.10.13조사) - 화련/18세기 중후반 활동
조선 1768년 - 종이에 먹 - 통도사성보박물관
다밀지 정수사에서 조성한 아미타불상
천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 조선 1482년 - 국립중앙박물관
2. 불상과 불화를 만든 공간
불사(佛事)현장에 모여든 승려는 먼저 신성한 예배상을 조성할 공간을 갖추었다.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보조였던 승려 장인은 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로 성장하고,
이들의 기술과 문화는 후배와 제자에게 전승되었다.
형상을 완성한다고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불교 의식집인 "저상경"의 내용을 따라 불복장 의식을 마침으로써
마침내 불상과 불화는 예경의 대상으로 생명력을 갖추게 되었다.
참고
통도사 팔상도는 현재의 페이지에 담기 어려워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담을 예정이다.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물
조선 1682년 - 송광사성보박물관 보물
3. 그들이 꿈 꾼 세계
승려 장인은 기존의 표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다.
목각설법상이라는 입체적 정토를 만들고, 시공을 초월한 부처의 세계를 표현하며, 무수하게 중첩된
불교 세계관을 한나의 평면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들은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자신이 있는 곳을
아름다운 불국토로 만들었다. 승려 장인 만든 세계는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해인사 영산화상도
의겸 등 12명 - 조선 1729년 - 합천 해인사 보물
4. 승려 장인을 기억하며
조선 후기의 승려 장인은 이 시기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어 준 숨은 주역이었다.
공동체를꿈꾸었던 그들의 정신과 마음은 단절되지 않고 문화적 DNA로 우리 삶에 남아 여러 모습으로
발현되고 있다. 만든 이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조선 후기의 불상을 바라보며
승려 장인을 기억해 본다.
염불서승도
김홍도 -조선 19세기 초 - 간송미술문화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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