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151)/ 레바논
바알벡(Baalbek; 1984)
바알벡은 레바논 알비카 주의 농업 중심지이자 주요 도시로 수도 베이루트 동북쪽에서 약 65km에 위치한 고대 도시이다. 기원전 64년 로마 제국에 정복된 이후 바알벡은 절정기를 맞게 되었으며, 로마 인은 이곳에 200년이 넘도록 최대의 신전군을 지음으로써 바알벡은 로마제국의 성지가 되었다. 313년 로마의 기독교 공인 이후 신전들은 쇠퇴 국면에 접어들었고, 7세기 이슬람 세력의 침입과 함께 신전은 요새로 바뀌었으며, 이후 중세를 지나는 동안 점차 파괴 되어갔다. 1516년에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되면서 바알벡의 신전은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혀 져 갔으며, 1759년의 대지진 등 여러 차례 지진으로 인해 유적은 큰 피해를 입었다.
유럽 인들이 바알벡의 유적을 발견하고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부터였으나 거대한 로마 식 사원의 발굴은 1898~1903년 독일인 조사단의 작업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졌다. 프랑스의 위임 통치 아래에서 폭넓은 정리・보수 작업이 이루어졌고 레바논 정부도 상당 부분을 복구했으나 1970년대 중반 레바논에 주둔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군대에게 빼앗겨 요새로 쓰였다. 주요 유적의 하나로 주피터 신전을 들 수 있다. 이 신전은 입구를 지나면 6각형 앞마당이 나오고 이어서 정교하게 장식된 반원형 벤치들로 둘러싸인 가로 104.5m, 세로 103m 크기의 직4각형 터를 거쳐 상(上)이집트의 아스완에서 가져온 84개의 화강암 기둥으로 받쳐진 지붕이 있는 현관으로 연결된다. 직4각형 터 서쪽 끝 높은 계단 위에는 지름 2.4m, 높이 18.9m의 기둥이 앞뒷면에는 각각 10개씩, 양 옆면에는 각각 19개씩 떠받치고 있는 코린트 양식의 신전이 자리 잡고 있다.
바쿠스 신전은 주피터와 대등한 위치에 있는 시리아의 천둥의 신 하다드, 베누스에 견줄 수 있는 자연의 여신 아타르가티스, 그리스의 헤르메스나 로마의 메르쿠리우스와는 동격으로 식물의 영혼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소년신 등 3신을 모시고 있다. 원래는 순수하게 농업에 관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었으나 나중에는 인격신을 숭배하는 미신적 측면이 발전했고 소년신을 모시는 제사도 주신제(酒神祭)의 모습을 띠게 된 것 같다. 역시 코린트 양식으로 지어진 바코스 사원은 앞뒤로 8개씩, 양옆으로 15개씩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데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원을 장식하고 있는 상징물들은 이곳이 주피터 사원과 마찬가지로 농업에 관련된 앞의 3신에게 바쳐졌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누스 신을 상징하는 상당수의 내부 장식물을 통해 내세 구원을 믿던 미신적 의식이 행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형의 베누스 사원・도시 벽의 유적・헤르메스 신을 모신 사원의 유적・주민들의 집에서 출토된 중요한 로마식 모자이크・옛날 재료를 써서 복원한 모스크의 폐허 등이 있으며, 아랍 제국의 요새 유적 등도 곳곳에 남아 있다. 1994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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