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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인도 -10) 인도 파타다칼 기념물군(Group of Monuments at Pattadakal; 1987)

세계문화유산(90)/ 인도

파타다칼 기념물군(Group of Monuments at Pattadakal; 1987)

 

 

 

 

 

 

 

 

 

 

 

 

 

 

 

 

 

 

 

 

 

 

 

 

 

 

 

 

 

 

 

 

인도의 카르나타카(Karnataka) 주 비자푸르 지역(Bijapur District), 바다미 탈루크(Badami Taluk)에 있는 파타다칼 기념물군에는 인도 남부와 북부의 건축 기법을 융화하여 조화롭게 발전시켰으며, 7~8세기 찰루키아(Chalukya) 왕조 시대의 수준 높은 절충적 건축 예술을 보여주는 작품이 남아 있다. 인상적인 힌두 사원 9개뿐만 아니라 자이나교 신전도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걸작은 비루파크샤(Virupaksha) 사원이다. 비루파크샤 사원은 740년경 로카마하데비(Lokamahadevi) 여왕이 남부의 왕들과 전쟁을 벌여 승전한 남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카르나타카 주에 서로 아주 가까이 모여 있는 파타다칼의 세 유적지는 뛰어난 종교 유산이 모여 있다. 이곳 기념물들의 건립 시기는 찰루키아(Chalukya; 약 543~757) 왕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유적지는 차례로 수도의 지위를 차지했던 아이홀레(Aihole; 고대 아리아푸라), 바다미(Badami), ‘루비 왕관의 도시(Pattada Kisuvolal)’ 파타다칼로 이루어진다. 파타다칼은 팔라바 왕조가 바다미(642~655)를 점령했을 당시 잠시 동안 찰루키아 왕조의 세 번째 수도 역할을 하였다. 아이홀레는 팔라카신 1세(Pulakeshin I)의 치세 동안 찰루키아 왕조의 정치적 중흥을 앞당긴 라드칸 사원(Ladkhan; 450년경) 같은 유적지가 있어 예부터 찰루키아 왕조 건축 예술의 ‘연구실’로 불렸다. 파타다칼은 7~8세기에 걸쳐 남부 인도와 북부 인도의 건축 기법을 조화롭게 융합한 절충적인 양식의 극치를 자랑한다. 북쪽으로 말라프라바(Malaprabha) 강을 끼고 남쪽에 작은 마을이 자리한 파타다칼은 시바 신에게 봉헌된 아름다운 힌두 사원 8개로 이루어진 일종의 성지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시바파의 아홉 번째 신전인 파파나타 사원과 자이나교 신전이 있다. 중심부의 기념물 복합 단지는 북부 인도의 강한 영향을 받은 설계 구조를 보인다. 갈라가나타(Galaganatha) 사원과 비슈웨슈와라(Vishveshvara) 사원은 귀퉁이가 곡선을 이룬 정방형의 시카라[뾰족탑]로 유명하다. 두 사원은 다른 전통적인 드라비다 양식의 사원들을 따라 서 있다. 그중 상가메슈와라(Sangameshvara) 사원은 696~733년에 지어졌고, 곧이어 말리카르주나(Mallikarjuna) 사원이 733~744년에 건설되었다. 이들 사원의 벽은 코니스(Cornices; 처마돌림띠)로 장식하였고, 지붕은 남방식 건축양식을 따라 층을 이룬다. 이러한 양식의 조화로운 조합을 통해 예기치 못한 결과인 찰루키아 예술의 걸작 비루파크샤 사원이 탄생하였다. 시바파의 성소인 비루파크샤 사원은 740년경에 세워졌다. 로카마하데비 여왕은 731년 남편인 비크라마디티아 2세(Vikramaditya II)가 팔라바 왕조와 남부 인도의 여러 나라와 벌인 전쟁에서 승전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비루파크샤 사원을 세웠다. 비문 2개에 따르면 비크라마디티아 2세는 정복지의 예술품에 존경심을 느껴 남쪽에서 조각가와 건축가를 많이 데리고 돌아왔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십자형 신전에서 눈에 띄게 돌출된 현관 3개는 전형적인 찰루키아 양식이다. 현관 형태는 웅장한 3층탑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코니스가 돌출된 벽들 사이에는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가득한 벽감을 분리하는 가는 기둥들이 서 있다. 이 조각상은 위대한 시바의 종교 철학과 신화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당시 사람들의 전체적인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기념비적인 정문 2개를 지나가면 동쪽과 서쪽에 버려진 수많은 신전이 폐허를 연상시킨다. 안마당 중심축의 신전 전면에는 시바의 신성한 황소 난디(Nandi)의 거대한 검은색 석상이 있는 아름다운 파빌리온이 있다. 이곳에서 아침마다 황소를 씻기는 힌두의 종교 의식인 푸자(puja)가 행해진다. 중앙에서 남쪽으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두드러져 보이는 파파나타 신전은 서로 다른 두 양식이 융합해 미학적 완성도가 높다. 파파나타 신전에는 신도들이 기도하는 공간이 2개 있다. 서쪽에는 북부 양식의 웅장한 탑으로 조성된 주요 성소가 있고, 동쪽에는 지붕에 전통적인 드라비다 양식으로 만든 건물 미니어처를 얹어 놓은 더 수수한 방이 있다. 전문가들은 벽감, 박공벽, 작은 아케이드를 자세히 연구한 결과 많은 상반되는 건축학적 영향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이 위대한 유산이 지닌 조형 예술의 통일감은 비슈누 신의 화신인 라마 왕자에게 바친 유명한 라마야나 서사시를 묘사한 뛰어난 조각 장식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