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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고흥) 한반도 남쪽 고흥반도 끝 작은섬 소록도(小鹿島)

 

한반도 남쪽 고흥반도 끝 작은섬 소록도(小鹿島)

 

 

 

 

언제 : 2020년 1월 4일 토요일

어디 :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2020년 첫 여행지로 전라남도 고흥반도를 선택하여 1박 2일 여행을 했다.

 

인천에서 순천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순천에서는 목포에 직장을 가진 막냇동생의 승용차로 순천에서 나와 함께 1박 2일 고흥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고흥은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학창 시절 겨울방학 때 친구네 집을 방문했고, 80년 대 초 어느 여름 피서차 가족이 함께 남열해수욕장을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버스 타고 다니기도 쉽지 않았었다.

 

15:25

순천에서 고흥 오는 도중에 다른 볼일이 있어 늦은 오후 생전 처음으로

 소록도에 발을 디뎠다. 

 

소록도는 

전라남도 고흥반도 끝자락 녹동항에서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작은 섬으로,

봄이면 하얀 유자꽃 향기가 가을이면 노오란 유자 향기가 가슴을 파고 들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섬으로 섬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小鹿島)라고 불리운다.

 

이섬은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섬으로

 과거에는 한센병 환자의 애환이 깃든 섬이었으나 지금은 환자들이 애환을 딛고

 사랑과 희망을 심고 있는 곳이다.

 

 

소록대교

 

섬 전체가 4.42로 작은 섬으로

녹동항에서 1km도 채 안된 가까운 곳이지만 배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2009년 3월 2일 소록대교를 개통하여 왕래가 편리해졌다.

 

 

소록도 국립한센병원 안내소

 

 

차도

 

인도

인도는 나무 데크로 놓였는데, 

인도 곳곳에 옛 소록도에 대한 안내문과 사진이 전시되어 사진에 담았다.

 

 

근심과 탄식의 장소란 의미

한센인 부모와 자식의 월례 정기 면회 모습의 사진을 보고 코끝이 찡하니

전율이 흘렀다.

 

 

 

 

썰물 때인 소록도 - 멀리 소록대교

 

 

구라호

구( 구원할 구 救) 라(문둥병 라 癩)

"한센병은 낫는다"

 

 

멀리 소록도 시설물이 보이는데, 늦은 오후라 사진이 어둡네

 

 

 

 

 

 

 

 

 

 

 

 

 

 

 

 

 

 

 

 

 

소록도 푸른 눈의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렛' 간호사

 

 

 

 

 

 

 

국립소록도병원은

한반도 남쪽 끝의 작은 섬 ‘소록도’에 위치한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해 치료 관리하는 시설로

일본이 한국을 강제 점령했던 1916년에 설립되었다.

전국의 한센병 환자를 강제로 수용(최고 6,254명)해 강제로 노역을 시키고, 심지어 불임시술을 하는 등

온갖 인권침해가 행해졌던 슬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런데 두 간호사(마리안느 1962년, 마가렛 1966년)는 아무런 대가 없이

한국인들도 기피하던 이곳에 자원봉사자로 들어와 희생적인 봉사 정신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실천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에 환자들은 삶의 의지를 되살리고,

희망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소록도 푸른 눈의 천사 -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1960년대 당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 출신의 간호사로

마리안느는 1962년 2월 24일, 그리고 마가렛은 1959년 12월 19일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마리안느 스퇴거 (애칭 : 큰할매 - 한국 이름 고지선 1962년~2005년)

마가렛 피사렉(애칭 : 작은 할매 - 한국 이름 백수선 (1966년~2005년)

 

이들은 이후 2005년 11월까지

무려 40여 년 이상을 국립소록도병원 등지에서 한센병 환자 자녀를 위한 영아원 운영 및 보육사업,

한센병 환자의 재활치료와 계몽사업, 자활정착사업 및 각종 시설 지원, 의약품 지원 및 구호 활동 등

아무런 대가 없이 희생에 가까운 봉사활동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치유된 환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농장을 조성하거나 알선해 정착시키거나 정착금을 지급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했다.

그 예로 전라남도 장성군에 땅 12,000㎡를 구입해 8가구에 분배한 것도 그러한 사업의 일환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도 치유되면 사회에 나가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강력한 투병 의지를 고취해 주었다.

 

이처럼 평생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살아온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지난 2005년 11월 22일

홀연히 그들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한센병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폐만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편지만 남긴 채…

 

 

소록도 푸른 눈의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렛' 간호사 최근 모습

"행복있게(행복하게) 살았어요"

조금 어색하지만 분명한 한국어 발음으로 말하는 노인

그는 40여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했던 간호사, 마가렛 피사렉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가렛 피사렉(84)

 

 

한센병 환자를 돌보느라

자신의 노후는 물론 건강도 돌보지 못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월급은 물론 당연히 연금조차 없었던 두 간호사에게 더 한국에 머무는 것은 무리였다.

 

거기에 마리안느는 대장암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까지 찾아온 것,

그렇게 우리의 잘못으로 부끄러움만 남긴 채 두 천사 간호사는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그 위대한 사랑이 어찌 그리 쉽게 사라질 수 있을까.

당시 소록도에서 살고 있던 소록도성당 김준연 신부가 위대한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취지로 사람들을 모았고,

2015년 12월 29일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법인 설립 허가를 받게 된다.

 

이어 2017년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에게 노벨평화상을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어 2017년 11월 두 간호사에게 노벨평화상을 추천하는 서명을 받기 시작했고,

올해 중순에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후보자 추천 접수는 내년 1월 30일까지 완료되며, 현재 로마교황청과 세계간호사협회 등에서도

두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간호협회와 세계간호사협회(ICN) 역시 추진위원회의 계획에 공감해 추천 운동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바로니스 왓킨스 널싱나우 위원장 대행 겸 영국상원의원은

“의료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간호사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열악한 처우와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세계적으로 ‘Nursing Now!’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맞춰 두 간호사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다면 간호사들은 큰 격려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0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호사·조산사의 해’이자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록도 한센병원 동백꽃

 

소록도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곳에 사람이 살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백년

한센병을 이겨냈던 그들의 흔적

이제 우리들의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