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와 법성포 굴비정식
여행을 다니다 보면
평소
내가 먹지 못했던 특별한 음식을 만날 때, 혼자 먹기 쉽지 않다.
몇 년 전
진도 여행길에 법성포에 들러
굴비 정식 점심을 들었는데, 굴비를 좋아하는 아내가 생각나 기회가 닿으면 꼭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번 목포와 신안 여행길
마무리 식사로 아내에게 법성포 굴비 정식으로 하자니,
무척 좋아한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달려 백제 불교 최초도래지를 보고 나니 늦은 점심이 된다.
예전에 들렀던 음식점을 추천하니
이번에는 막냇동생이 이따금 지인들과 법성포에 들러 식사를 한다는 음식점이 좋다기에
그곳에서 점심을 들었는데
요즈음 보기 드문 옛날식 백반 정식 음식점으로
통로 양쪽에 방이 있고 안쪽에는 큰 홀이 있어 6~70년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음식 들기 전에 미리 눈으로 만족했다.
굴비 정식은
요금대 별로 상차림이 다른데,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보리굴비를 두 접시 추가하였다.
수다를 떨며
맛나게 굴비를 드는 아내에게
이번 여행을 함께 나선 선물로 먹음직스러운 굴비 한드름과
모시 송편 1박스를 선물하였다.
▲
백수대로 노을 전시관
▲
백수대로 풍경
▼
▲
백수대로 풍경
▼
▲
영광대교
▲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
법성포 백제불교최초 도래지
▼
▲
탑원
불탑과 감실형 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실형 불당은 불상과 소탑을 봉안하는 감실이다.
영광 불갑사에도 이러한 모습의 탑원이 있었다.
▲
법성포 전경
바닷물이 들면 사진 우측의 D자 갯골에 물이 찬다.
▼
▲
법성포 D자형 갯골
▲
법성포구
▼
옛날 법성포 앞바다는 조기잡이와 파시로 유명했다.
조선 말기 지방 관리였던 오횡록이 쓴 <지도군총쇄록(智島郡叢鎖錄)>에 따르면
법성포 앞바다 칠산어장에는 당시 거대한 곡우사리(곡우 때 서해서 잡히는 조기) 파시가 형성돼 있었다.
기록에는 팔도에서 수천 척의 배가 모여 고기를 사고파는 데 오고 가는 거래액은 수십만 냥,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은 조기였다고 적고 있다.
▲
굴비정식 상차림
‘고추장굴비’는 보리굴비를 찢어 고추장에 버무린 것으로, 들큼한 첫맛과 함께 씹을수록 구수함이 기껍고,
굴비살을 발라 전으로 구운 ‘굴비전’은
부드럽게 포슬포슬하여 더 달라고 부탁했더니 금방 구운 전을 가져왔는데 정말 맛나다.
▼
▲
보리 굴비
굴비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두 접시 굴비를 주문했다.
▼
칠산 바다에서 잡은 조기는 영광에서 판매됐다.
생물로 팔고 남은 것을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 말린 것이 굴비다.
굴비란 이름은
고려 때 난을 일으켰다 실패한 이자겸이 영광으로 유배 온 후 궁으로 진상한 말린 조기에
‘정주굴비(靜州屈非)’란 글을 써 붙여 올린 데서 유래한다.
정주는 영광의 옛 지명으로
이자겸은 영광에서 귀양살이 하지만 절대 뜻을 굽히지 않겠단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말린 조기에는 굴비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서해의 노을처럼 쓸쓸히 사라져 간 영광 칠산 바다의 조기 떼.
지금은 넓은 갯벌 사이로 몇 척의 배만 한가하게 지나갈 뿐 과거의 화려했던 그림자는 보이질 않는다.
'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소록도 애환의 추모비와 한센병박물관 (0) | 2020.01.10 |
---|---|
(고흥) 한반도 남쪽 고흥반도 끝 작은섬 소록도(小鹿島) (0) | 2020.01.08 |
(영광) 칠산 타워와 칠산 대교 그리고 백수대로 (0) | 2019.09.04 |
(영광) 백제 불교의 초전가람 불갑사(佛甲寺) (0) | 2019.09.02 |
(목포) 천연기념물 제500호 - 목포 갓바위 (0) | 2019.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