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걷는 시흥 갯골과 바라지 다리
언제 : 2019년 10월 12일 토요일
어디 :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시흥갯골 생태공원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더만,
가을이 깊어갈수록 우울해지는 날이 잦고, 슬픈 사연이나 감동의 화면을 보면 눈물이 나니
남자의 계절보다는 참 꼴사나운 10월이다.
올가을 처음으로 시흥 갯골 걸으며
서해에서 소래포구를 거쳐 시흥 내륙 깊숙이 갯골 따라 밀물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벅찬 자연 섭리를 보며
나와 내 주변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 향기로운 삶을 꾸릴지 돌아보고
갯벌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붉은 칠면초와 어우러진 미생의 다리도 건너며
갯골에서 휴식을 취하는 철새를 보며 부질없는 시름도 버릴 겸
전철 월곶역에 내렸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
철도 파업으로 인천 ~ 오이도 전철은 너무 지연 운행을 하여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
09:50
월곶역 출발
일본 남해상으로 올라오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간접영향인지 모자를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어
햇볕이 강할 것에 대비해 가벼운 차림이 걱정이나
내가 직접 준비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백발 억새꽃 보며 먹을 것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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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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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갯골과 붉은 칠면초 그리고 소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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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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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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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나무 열매
봄철 찔레나무의 연한 새순은 우리 어렸을 적 먹을 것이 별로 없어 간식거리로 많이 꺾어 먹었고
가을 붉은 열매는 맛도 없고 즙도 맛 없는데 몇 번 씹어보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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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과 미생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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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다리
상류 쪽 방산대교의 옆쪽에 자전거 모양의 다리를 놓아 갯골로 갈라진 갯골생태공원을 연결했다.
시흥시는 이 다리의 이름을 드라마 ‘미생’이라는 이름을 따 ‘미생의 다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미생의 다리’는 일출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일출 포인트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한다.
일출은 5월 중순 경이 좋으며 또한 이곳에서는 별 궤적을 담기도 괜찮은 장소이며,
늦은 여름엔 함초가 벌겋게 갯벌을 물들여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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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다리와 칠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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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낭만 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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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 위에 걸린 이정표와 칠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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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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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칠면초
사진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은 서울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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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와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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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와 인천 소래 고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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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과 휴식을 취하는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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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기를 들고 무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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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
비워진 갯골을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한데, 밀물이 들면 이 갯골도 바닷물로 가득 찰 것이다.
사는 것은
오고 가고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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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수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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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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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인천과 시흥에 인접한 소래 생태공원과 시흥 갯골은 멋진 힐링 장소이다.
이곳을 걸어 한 바퀴 도는데 대략 10km가 넘어
밀물과 썰물의 조화도 보고 철새들이 갯골에서 휴식하는 모습도 보며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걷기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한다.
인천에 살면서 전국에 이름난 곳을 찾아 다녀보아도 이곳처럼 경비도 들지 않고 시간도 절약하며
머물 곳 걱정 없는 그리하면서 볼거리가 넘치는 곳 또한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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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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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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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다리
오랫동안 전해 내려 온 시흥 고유의 말이다.
햇볕을 방안으로 끌어들이는 창을 바라지 창 조석에 의한 바닷물의 드나듦을 조절하는 수문을
바라지 수문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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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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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 다리에서 본 인천 방향 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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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 생태공원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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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을 걸으며 자주 느꼈던 것은
소래포구에서 걷기 시작하여 미생의 다리를 건너면 시흥 갯골 생태공원까지 가야만
건너편 코스를 걸을 수 있어 중간에 다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바라지 다리를 새로 놓아 참 잘되었다.
다리 위에서 갯물이 드나드는 갯골을 볼 수 있고
너른 갈대밭도 조망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목조 다리가 놓여 볼거리가 다시 생겨
많은 관광객이 시흥 갯골을 찾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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