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93호
화적연(禾積淵)의 가을
언제 :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어디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115
포천 화적연은
한탄강 물이 휘돌아가며 형성된 깊은 연못과 수면 위로 솟아 있는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볏단을 쌓아 올린 듯 하다 하여 ‘화적(禾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박세당(朴世堂)의 『서계집(西溪集)』제3권에서는
바위의 생김새가 기괴하여 위는 마치 용머리처럼 두 개의 뿔을 이고 있으며,
아래는 거북 같다고 하여 귀룡연(龜龍淵)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으로 알려져 있었다. 더불어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포천 화적연을 소재로 한 시문(詩文)과 그림이 전하고 있다.
△
임진각역
08:45
집을 나서며
길이 막힐까 자유로를 선택하여 휴게소에서 커피와 아침을 들고,
임진각역과 황금 가을 들도 담아 본다.
11:30
임진강을 따라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수하는 곳을 지나
화적연에 도착
△
화적연으로 흘러 드는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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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연(禾積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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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연을 지나는 한탄강
한탄강이 철원에서 흘러 화적연에서 큰 못을 이룬 후 포천으로 흘러 내리는 한탄강과 화적연의
처음 본 풍경이다.
▲
사실적인 표현기법을 창안하여 새로운 화법의 시대를 열게 된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은
금강산 초행길에 이곳에 들러 화적연을 화폭에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72세에 다시 그린 "해악전신첩"속에 이 그림이 있으며,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겸재 정선과 동행했던 겸재의 스승 삼연 김창흡과
겸재의 평생지기로 진경시의 대가인 사천 이병연이 제시를 붙였고,
제시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
앞에서 본 화적연
▽
△
현무암층과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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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화적연 주변 한탄강 가에는 하얀 모래가 일반적인 강에서 볼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모래가 쌓였다.
△
중앙에서 본 화적연
화적연 뒤로 이동하며 본 모습
△
앞에서 혹은 중앙에서 본 모습보다 훨씬 넓은 바위
△
화적연에 머물던 한탄강이 하류로 내리는 풍경
"정말 장관이다!"란 말 보다 더 멋진 말을 쓰고 싶은데,
더 멋진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
휴일임에도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 화적연을 찾는 사람이 없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가?
가까이 고석정과 직탕폭포가 있어서 아니면 찾아 오는 길이 대중교통으로는 어렵기 때문일까?
조용해서 좋긴 한데,
혼자 보기엔 화적연에게 너무 미안하다.
△
화적연 전경
오묘하고 또 오묘하다.
평지보다 낮게도 아닌 깊은 골에 한탄강 흘러 내리고,
낮으막한 산등선이 한탄강 따라 오다가 무슨 생각으로 산등선 끝에 서마지기 넓은 바위를 펼쳐 놓고는
용 한마리
가슴을 들고
검푸른 화적연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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