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향과 아침고요수목원
언제 :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어디 : 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리 623-3
햇볕이 제법 강하다.
이런 날은 수목원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호흡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을 찾으며
초록 풍경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음은 행복이다.
봄과 여름 사이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화려했던 봄꽃은 지고 여름꽃이 고개를 들고 환한 미소를 보낸다.
2018 아침고요 봄나들이 봄꽃 축제 기간이 4월 21일 ~5월 27일 어제까지였는데,
하루 지난 오늘
아침고요수목원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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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풍경
아침고요수목원 입장료
어른 9,5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이 시끌벅적하다.
단체 관광객은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지만, 개인별 여행객은 순환버스를 이용하며 경비를 줄인다.
나 역시 혼자 여행 하면서 많은 정보를 입수하여
경비를 줄이며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애쓰던 생각이 나서 애사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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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다리는 이곳과 저곳을 연결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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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전시실
아침고요수목원은 하경정원, 에덴정원, 분재정원, 한국정원 등 20여개의 실외 주제정원과
야생화전시실 등 실내 전시시설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5,000종의 꽃과 나무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계절별 아름다움을 가꾸어가며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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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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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로 꽃나무도 목이 마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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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을 대표하는 천년향
향나무는 세월이 흘러 수령이 수백년 수천년에 이르며 그 자태가 더욱 고풍스러워지고 아름다워지며,
다른 노거수와 달리 대형교목으로 자라지 않아 이식이 용이하여 화단이나 정원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천년향의 수송은 향나무로, 아름다운 수형과 자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때부터 관리되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름은 나무의 추정나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수령이 검증된
천연기념물 향나무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 약 1,0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년향은 인동의 한 마을에서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목으로 신성시해왔으나,
마을이 침폴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천년향의 자태를 알아본 한 수목수집가에게 인수되었다. 그 후 꾸준한 관리를
받았으며, 2000년도에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 한상경 교수에 의해 아침고요수목원과 인연이 맺어져
1년여에 가까운 운송준비 기간을 가진 뒤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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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향 그늘에 한참을 서성거렸다.
구석구석 향기로움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자태
들리지 않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며 곱게 나이든다는 것은 아무나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
사는 이유가
향기로우며 아름답게 나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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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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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편지" 에서 환유나무 있던 자리
서울 근교에서 기차로 통학하는 대학원생 정인(최진실)은 기차역에서 임업연구원으로 일하는
환유(박신양)를 만나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이들은 결혼 후, 수목원 관사에 신혼살림을 차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데 갑자기 환유가 악성뇌종양 판정을 받아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침고요수목원 역시 영화의 주된 촬영지다.
영화 속 환유는 임업연구원으로 수목원 관사에 살고 있어 많은 부분이 수목원에서 촬영됐다.
죽음으로 젊은 생을 마감한 환유는
수목원에서 잠들고 정인은 한 그루의 나무 밑에서 환유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편지’의 흥행 이후
아침고요수목원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이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장소가 됐다.
수목원 입구에서 들어오면 준봉들이 에둘러 선 너른 평원 한쪽에 잣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정인이 환유와의 옛 추억을 더듬었던 곳이다.
지금은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환유나무’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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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Cottage Garden
(J의 오두막 정원)
영국식 오두막을 배경으로 여러해살이 풀꽃들이 어우러진 전원풍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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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원의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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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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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연 찻집
더 갈 곳 없는 아침고요수목원.
하늘길이라든지 달빛 정원길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서화연에서 다리를 쉰다.
마침
동남아시아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시끌벅적하다.
더운 지역에서 와
꽃과 나무를 본다는 일이 아이러니하지만, 일본 여행을 하면 지역마다 정원을 들르게 되는데
일본 정원처럼 특별한 주제가 있다면 가치가 있겠다.
그럼에도
수없이 들었고 수없이 보았던 곳을 돌아볼 수 있음이 기쁨이다.
어제 봄꽃 축제 기간이 끝나서인지
특별한 감흥은 일으킬만한 것은 없지만, 맑은 공기와 따가운 햇볕, 아름다운 꽃길과 숲길을 걸으며
잠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참 뜨겁고 더운 날,
화분에 심어 파는 붉은 부겐빌레아를 사 오지 못해 아쉽다.
서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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