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68호 - 하조대(河趙台)와 애국송
언제 : 2018년 1월 16일 화요일
어디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1980년대 초 강원도 여행을 떠나
대관령을 넘어 강릉 경포대를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양양 낙산사를 찾아가던 길 어디쯤
오징어와 옥수수를 들고 길거리 판매를 하던 38선 휴게소가 있었고,
그 근방 어디에서 하조대를 보았다.
그 후
수없이 강원도 여행을 했으면서도 관동 팔경에도 들지 못하는 정자 하나 벼랑 위에 있겠지라며
스쳐버린 하조대였는데,
지난밤 속초에서 머물고 드디어 첫 방문지로 하조대를 찾았다.
하조대는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고려말 이곳으로 피신하여 은거하였던 곳으로
두 사람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불리운다고.
지난밤
속초에서 싱싱한 회에 술을 제법 멋지게 마셔 아침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느지막이
숙소 바로 앞에 콩나물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는데, 왜 이렇게 맛나고 속풀이 좋은 식당은 우리 집 근처에는
없는가!
기분을 맑게 그리고 상쾌하게 돌린 다음 찾아간 곳은 하조대.
하조대에서
동해는
아직
깊은 잠 들어 검푸른데
어쩌자고
암벽은
허연 거품 사납게 이는가
하늘
닿아
가없는 동해마져 숨 죽이는데
내
안
너르면 얼마나 넓기에
처음도
끝도
없이
그리움
일어
여리디여린 가슴벽 부수고 허무는가
△
하조대 무인등대
△
두 척의 어선
바다가 내려 앉을 것 보니 생선 가득 잡았다.
하조대에 서서 양 끝을 당겨 볻다.
하조대 바라보니 정자는 뵈지 않고
동해 바다에서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몰랑에 소나무 한 그루
숨은 듯 푸르다.
저 솔은
척박한 바위 몰랑에서
한여름 뙤약볕에 목말라 허덕이고
삭풍에 살결은 얼마나 터졌으며, 성난 파도의 으르렁 소리에 또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만,
무던히
긴 세월 참고 견디며
고고히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대를 돌아나와 하조대로 가는 길에도 눈은 그 소나무를 떠나지 못한다.
하조대 악어 두 마리
하륜(1347~1416)
정도전과 대립하며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데 기여한 조선 초의 문신.
자는 대림, 호는 호정이며 공민왕 9년에 국자감시에 합격하고, 이어 문과에 급제했으며
1388년 최영의 요동정벌계획을 극력 반대하다가 양주에 유배당했다.
그해 여름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으로 최영이 제거되자 관직을 회복했다. 이색, 정몽주 등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함으로써
초기에는 조선 왕조 건국에 반대했으나 정치적 변신을 해 경기좌도도관찰출척사가 됐다.
1396년 예문춘추관학사로 임명됐을 때 명나라와의 표전시비로 정도전과 정면으로 대립했다.
이에 정도전의 미움을 사게 돼 계림부윤으로 좌천됐다.
이후 이방원과 급속히 가까워져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을 적극 지지했다.
태종 즉위 후 왕명으로 함길도 선왕의 능침을 순심하고 돌아오는 도중에 사망했다.
조준(1346~1405)
조준은 고려말 개혁파 신진사대부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조선왕조의 개창과 문물제도의 정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388년 위화도회군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성계에게 중용되었다.
철저한 제도개혁과 체제정비를 통해 고려 말기의 사회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전제개혁의
필요성을 상소하고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을 주장했다. 창왕을 폐하고 공양왕을 옹립하는 데 참여했다.
1390년 전제개혁을 단행하여 구세력의 경제적 기반을 붕괴시키고 조선왕조 개창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성계를 추대하여
조선 개국 후 개국공신에 봉해졌다. <경제육전>을 편찬하는 등 신왕조의 체제 정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세자책봉과 요동정벌 등을 둘러싸고 정도전과 대립하게 되었고 이방원과 정치적 입장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자 정종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도왔고,
이방원을 왕으로 옹립했다.
△
하조대등대
애국송(愛國松)
TV 애국가 배경 화면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에서 배경으로 나온 소나무라는데,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하조대 정자와 등대 사이에 돌로 된 너와집 한 채 있다.
등대카페
등대카페 실내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소문이 자자하여, 지인들도 으레 선물로 커피를 보내기도 한다.
하조대
떠나기 전 등대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여유롭게 마시는데, 오르다가 한번 꼬고 멈추는 듯 되오르는 커피 향이
여태
마셔보지 않은 아주 맛난 커피였다.
다시 와 마셔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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