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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안동) 안동댐 월령교 야경

 

안동댐 월령교 야경

 

 

 

 

2018년 12월 24일 일요일

어디 :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도~성곡동

 


오래전

주왕산을 다녀오다 스쳐버린 월영교가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드디어 오늘 월영교 야경을 보러 왔다.

18:00

비가 내렸다 그쳐 멋진 야경을 기대하긴 틀렸지만,

다른 분들이 올린 월영교 야경이 아주 아름답기에 그 아름다움을 보러 갔더니

웬걸

사진에서 보았던 형형색색의 멋진 월영교는 없고 우중충한 조명에 시커먼 형체가 보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았고 성탄절 전야임에도 생각보다 사람은 북적거리는데, 중얼거리는 말이

내 생각 같은 말이다.

 

소문보다 못하다는 것.

 

 그런데도

1998년에 발견된 1586년 남편 무덤에서 원이 엄마의 편지와 남편의 병환이 낫기를 기원하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으로

 엮은 미투리 한 켤레 사연이 있는 원이 엄마 테마 거리도 조성되었고,

우리나라 목책 다리로 가장 긴 다리를 건너본다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름 사이로 기대하지 않았던 반달이 생긋 웃어준다.


 

 

월영교 조각품



 

월영교 주변 지도

날이 좋았다면 그리고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안동댐과 몇군데 돌아보면 좋았을 터인데,

안동 시내에 나가 미리 알아둔 안동찜닭에 안동소주 마실 생각에

월영교만 돌아본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영교



 

 멀리 월영정과 산허리 건물이 보여 당겨본다.

 


 

 

 

 

 

 

 

 

 

 

 

 

 

멀리 안동 시내가 화려하게 빛나고 하늘엔 반달이 생긋 웃어준다.

 

  

 

안동댐 방향

 

 

 

월영정

 

 

 

왔던 길을 돌아보고

 

  

 

경북 동부 산악지대인 주왕산과 청량산 기슭의 강물이 모여 안동댐을 이뤄 멀리 환하게 빛나는

 안동시내를 거쳐 하회마을과 회령포를 이루며 낙동강으로 흐른다.

 

 

 

 

 

 

 

 

 

 

사진 중앙 하얀 선이 길게 늘어진 것은 중앙선 기차안동역을 떠나 남으로 가고 있다.

 

카메라가 정상적이지 않아 수리도 못하고 왔더니, 역시 화질에 문제가 생긴다.

 

제법 긴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도착

 

 

 

 

 

 

 

 

 

 

 

 


원이엄마 테마길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시기가 1446년이고

아래 사진은 용비어천가의 일부인데 최초의 한글로 된 궁중의 책이 한문과 한글이 함께 씌였는데, 비록 양반집 규수이라지만,

한글 반포 100여 년 후

1550년대 여인이 한글로 쓴 편지로는 매우 잘 쓴 편지이다.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 일부

원이엄마 편지와 비교를 하기 위해 일부러 용비어천가를 올렸다.

 


 

여인이 붓글씨로 쓴 한글로 아주 잘 쓴 글이다.

 

 

 

 

 

 

 

 

 

 

 

 

 

 

 

 

2017년 마지막 여행을 안동으로 정하여

새벽 출발할 때 중부지방엔 비가 내렸는데 안동에 도착하니 비가 그쳐 다행스럽다.

 

2016년 성탄절 전야는 부산 송도에 있었는데

어떤 인연으로

2017년 성탄절 전야는 안동댐 월영교를 거닐고 있다.

 

이따금 반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안동댐 월영교를 걷는 것도 의미 있지만,

원이 엄마의 애틋한 사랑 편지와 미투리 한 켤레를 보면서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새삼 배우며 느꼈다.

 

사랑의 의미를 깨우쳤다면

이곳에 온 의미는 앞으로 내 생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쫓기듯 물러나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달은 마치 애인을 보는 듯한데,

바람이 차다.


내일 일정을 생각하여

 곧바로 안동 시내 숙소 체크인 후 가까이 있는 맛집에서 안동찜닭에 안동소주로 성탄절 전야를 객지에서 보내는

맛에 취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