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悲戀)
얼마나 더 울어야
응어리
풀리려나
야윈
가슴
밤새 부대껴 종이짝이 되었는데
갈등 없는
삶
어디 있더냐
본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나
웃으며 우리 만나
관심의 충돌 속에
후회하다
한 마디 말 못하고
무심히
떠나기에
삶은
고해라고 선각자는 말한다
콩나물
시루
저 잘났다고 머리 불쑥 내민 것은 콩나물이 아니더냐
고해는
좁은
콩나물 시루
통도사 암자 길
된서리 내리기
전
더덩실
굿거리 장단에 춤이나 한판
추다
우리
처절하고 숭고하게 남은 사랑 태우면
어떨까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목의 기도 (0) | 2017.11.23 |
---|---|
거미줄에 걸린 낙엽 (0) | 2017.11.17 |
몸살 (0) | 2017.10.24 |
덕수궁 돌담길 걸으며 (0) | 2017.10.16 |
이별 앓이 (0) | 2017.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