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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비련(悲戀)

 

 

 

 

 

 

 

비련(悲戀)

 

 

 

얼마나 더 울어야

응어리

풀리려나

 

야윈

가슴

밤새 부대껴 종이짝이 되었는데

 

갈등 없는

어디 있더냐

 

본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웃으며 우리 만나

관심의 충돌 속에
후회하다

 

한 마디 말 못하고

무심히

떠나기에

 

삶은

고해라고 선각자는 말한다

 

콩나물

시루

저 잘났다고 머리 불쑥 내민 것은 콩나물이 아니더냐

 

고해는

좁은 

콩나물 시루

 

통도사 암자 길

된서리 내리기

 

더덩실

굿거리 장단에 춤이나 한판

추다

 

우리

처절하고 숭고하게 남은 사랑 태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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