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경복궁 흥례문 미디어파사드
일기예보가 틀려도 좋을 때는 딱 들어 맞는다.
매스컴에서 전혀 듣거나 보지도 않았지만,
미디어파사드의 환상적인 빛의 유희를 알기에 아내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서울까지 외출을 달가워하지 않은 아내와 함께
경복궁 흥례문에 도착하니 어디서 왔는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의자에 겨우 아내를 앉히고 나는 카메라를 들었다.
21:15
흥례문에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고 수 분 후 얄궂게 하늘에선 굵은 빗방울이 우두 두둑 내린다.
그러나
모두 우산을 받으며 자리를 뜨지 않고 놀라운 디지털 문화에 매료된 시간이었다.
아내와 오랜만에 서울 밤 나들이를 했다.
광화문과 경복궁 근정문 사이 흥례문은 1305년 홍례문(弘禮門)으로 창건되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조선말 흥선대원군이 흥례문(興禮門)으로 명명하여 중건했지만 일제 강점기에 철거되고,
2001년에 복원된 역사 속의 문이다.
이런 파란만장한 흥례문에 "제2회 궁중문화축전 2016"에서 빛을 밝힌다.
21:15
제 1부
오프닝 미디어파사드
흥례문, 빛을 발(發)하다(Heungnyemun Gate, illuminous)
8분 - 예술감독 : 김형수, 연출 : 김효진)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을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의 한 형태이며,
조명·영상·정보기술(IT)을 결합한 21세기 건축의 새 트렌드로서,
2004년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도입된 것이 효시로 꼽힌다.
밤에 비가 내릴 것이란 일기예보가 틀려도 좋은데
이럴 땐 딱 들어 맞는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에 비가 내림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흥례문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사진을 너무 정면에서만 담아 슬쩍 옆으로 나와 사진을 담아본다.
멀리
인왕산 성곽 불빛이 마치 고향집 호롱불처럼 보인다.
비가 내림에도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고 8분 동안 빛의 유희가 관객의 눈을 매료 시키고 1부가 끝났다.
21:30
제 2부 궁의 아름다운 선, 계절의 빛, 회홍(回紅)이 공연될 것이다.
외국 방송사에서도 흥례문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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