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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인천) 세찬 비바람에 몸져 누운 고려산 진달래꽃

 

세찬 비바람에 몸져 누운 고려산 진달래꽃

 

 

 

 

언제 : 2016년 4월 19일 화요일

어디 : 인천 광역시 강화도 고려산

 

 

지난 토요일 밤과 일요일에 태풍급 강풍과 세찬 비가 내렸고 어제(월요일) 또 비가 내렸다.

분명

고려산 진달래는 비바람에 깊은 상처를 입고 몸져 누웠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오늘 햇볕이 좋아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려산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느즈막이 정오 즈음 강화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왠걸

아직도 울긋불긋 수많은 사람이 고려산을 가기 위해 각 코스마다 줄이 늘어졌다.

 

 

 

백련사 오르는 길로, 일찍 오른 사람은 벌써 하산을 한다.

 

 

 

백련사 너른 공터에는 노래하는 무상스님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공짜로 부르지는 않을 터.

 

 

백련사로 올라 고려산 진달래를 보고

적석사나 청련사로 하산하리라 마음먹고 백련사를 지나 힘들게 고려산 정상부에 올라서니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온산을 뒤덮었던 진달래꽃이 풀이 죽어 분홍빛은 사라지고 몸져 누워 있다.

삶에는 때가 있음을 다시 느끼며.

 

2016년 4월 19일 고려산 진달래

 

 

2015년 4월 25일

 

 

 

2013년 4월 29일 

 

 

 

분홍 진달래가 빛을 잃어

 

 

 

참으로 안타깝다.

겨우내 죽을 힘 다해 살아 꽃 피워 하늘과 땅의 칭찬을 받다가 저절로 지는 것도 서러운데

세찬 비바람에  더덕더덕 상처입어 만신창이 된 2016년 고려산 진달래

 

 

 

 

 

 

 

 

 

 

 

 

 

평일임에도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발길이 부산하나

실망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MBN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혈구산과 고비고개

군데군데 산벚꽃이 피었으나 작년에 비해 다소 이른 시기이기도 하고

모두 환한 봄빛을 잃었다.

 

 

강화읍에서 고비고개를 넘어 외포리로 가는 길

 

 

 

강 너머 북한 땅

해마다 고려산 진달래꽃은 북한에도 봄소식을 전했는데.

 

 

어딘가 멋지고 아름답게 피어있을 진달래를 찾으러 전망대와 주변을 돌아보아도

활짝 웃고 있는 진달래는 찾지 못 했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고려산 정상

 

 

 

 

 

 

 

 

 

 

진달래꽃 사이로 대한민국 국군 시철물과 뒤로 멀리 강 너머 북한 땅

 

 

 

소나무

아름다운 자태인가? 아니면 야속한 삶인가?

 

 

 

산벚꽃

 

 

 

청련사(靑蓮寺)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 550

고구려 장수황 4년(416)에 절터를 찾던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에 올라 오색 연꽃을 날렸는데 청색 연꽃이 떨어진 곳에

지은 절이 청련사이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순조 21년(1821)에 포겸 스님이 중수하였으나

낡고 퇴락하여 1979년 큰 법당을 새로 지었다.

청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3세기 고려 불상의 조형적, 양식적 특성을 띠고 있어 몽골의 침략을 피해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1232년에서 1270년 사이에 청련사 주불로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고려 불교 미술이 추구했던 우아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선면하게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불사으로

2012년 보물 제1787호로 지정되었다.

 

 

 

 

 

 

보호수

수종 : 느티나무  - 수령 : 688년  - 수고 : 32m 나무둘레 : 4.3m

 

 

 

 

 

 

 

 

 

 

곧게 자라 쭉 뻗은 소나무가 있고, 이렇게 몸 부대끼며 각박하게 사는 소나무도 있다.

쭉 뻗은 소나무는 곧 베어 재료로 쓰이고,

각박하게 사는 소나무는 오가는 길손 눈길을 받는다.

 

 

 

 

그러리라 생각은 하고 고려산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야멸차게 지난 주말에 닥친 세찬 비바람에 다른 해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일찍 핀 고려산 진달래꽃은

상처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참으로 야속하다.

곱게 피어 하늘과 땅의 축복을 받고 시들어도 서러운 일인데, 뜻하지 않은 비바람에 제 삶을 다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허기사

삶이 그러하다.

 

그래도 내년이 있으니 내년에는 올해의 몫을 더해 아름답게 피어 자랑하여라!

 

하산은 오랜만에 청련사 길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