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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인천) 동인천의 봄

동인천의 봄

 

 

언제 : 2014년 3월27일 목요일

어디 : 인천광역시 중구 동인천역

 

뜻하지 않게

오른팔을 올릴 수 없고, 이따금 통증이 오면 참을 수 없어

병원에서 검진결과, 우측 어깨 인대가 끊어져 2월 하순에 수술하여 어깨 보호대를 하고 외출하기 어려워

 집에서만 있는데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여자고등학교 교정에 하얀 목련이 꽃을 피우고 있어,

무리인 줄 알면서도

가벼운 배낭에 카메라와 커피를 담아

오랜만에 동인천역 근방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한땐 인천에서 가장 번화했던 동인천역 앞 풍경

이젠 텅 빈 주변 상가들과 드문 인적을 보며 삶의 무상함을 느낀다.

특히 건물 전체가 책방인 대한서림은, 아내와 약속을 하여 기다릴 때 여유롭게 책을 읽곤 했었는데 

지금은 1, 2층은 책방이 아니구나.

 

 

동인천역 북 광장에 위치한 중앙시장으로,

양키시장이 있어 미제 물건을 사기도 했던 곳이며 한복점과 양복점이 많은 곳이며 오성극장과 미림극장이 있었고,

한때는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이었다는데.

 

 

 

 

 

동인천 지하상가

아직도 유일하게 많은 인파가 모이는 동인천의 상권이 살아있는 곳이다.

옛날에는 무역선을 탄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동인천역에서 자유공원을 올라가는 대한서림 골목으로,

인천의 명문인 인천여고와 인일여고 그리고 제물포고등학교의 등하굣길로 매우 복잡했던 골목이었으나

인천여고는 이전했고, 제물포고와 인일여고는 남아 있는데

옛날 그 많던 서점들과 학용품점들, 탁구장들은 많이 사라졌다.

 

 

그나마 맥도널드 골목은 동인천에서 아직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인가 간판들이 활기차다.

 

 

 

 

 

 

 

 

한때는 인천의 명물인 삼치골목이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과 회사원들이 어울려 삼치구이와 막걸리를 마시며

시름을 달래곤 했었던 곳이다.

 

 

 

 

 

 

 

 

인천으로 이사한 후로, 이따금 나도 지인들과 혹은 아내랑 이곳을 찾곤 했었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건물과 건물 틈에서 꽃을 머금은 앵두나무가 인상적이다.

 

 

 

 

 

어떤 집의 여유로움과 불안

 

 

 

 

 

목련꽃을 머금은 아래

무엇이 두려워 날카로운 쇠창살로 경계하는 담과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자유공원 여기저기 장기나 바둑을 두는 노인들은 누구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어느 건물 뒤에 숨어 핀 목련과

한땐 많은 연인들이 찾았을 멋진 술집이 문을 닫았고 뒤로 모텔이 인상적이다.

 

 

 

 

 

 

 

 

 

서울에 살면서 어쩌다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찾아오던 인천이었다.

학창시절에는 기차를 타고 인천에 왔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지금은 미국으로 간 한주만 친구와 한진 고속버스/그때는 안내양이 사탕을 나눠주었는데, 동인천역에서 내려 자유공원에 올라

인천항의 무역선을 보았고, 월미도에서 출렁이는 바닷물과 너울거리는 갈매기를 보며

어린 시절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곤 했었다.

 

어떤 이유로

이젠 나도 인천에 살고, 옛날이 그리우면 찾아보는 곳이건만, 날이 갈수록 더욱 어두워지는 인천의 구도심이

안타깝다.

아직도 외국 상선들이 오가며 많은 선원이 내려 물건을 찾아다니기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