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반에서 본 가을 풍경
시월 초하루
새벽길 걷는데 하늘에서 잊고 있었던 기러기 울음이 들려 올려다보니
V자 형으로 정렬된 기러기들이
새벽하늘을 날아 어디론가 날아갑니다.
참으로 자연은 경이롭습니다.
더위가 가면 서늘한 기운이 들어 산천은 단풍들고, 우리는 단풍 보며 웃다가
지는 낙엽 보며 눈물 흘리니 말입니다.
자주 찾는 팔당호반에서
팔당호에 반영되는 가을 하늘을 혼자 보기 아까워 올려봅니다.
눈시린 저 푸른 하늘을 사모하는 당신께 몽땅 드리고 싶어 마음에 담습니다.
어제 산길 걸으며 솔 향이 마치 당신인 듯하여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팔당호에 반영된 하늘이 너무 고와 외로움에 속울음 삼키며
무심히 흐르는 흰구름에 몸 자지러지는 까닭은
깊은 가을 찬 바람 불면
고독에 혼절하여 당신 잊을까 두려워하는 까닭입니다.
고운 손
두툼한 손으로 감싸며 체온 나누는 서투른 몸짓일지라도
당신 너무 사랑스러워 회한의 눈물 내리고 싶은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입니다.
오늘 혼자 팔당호반 걸으며
하늘 향기 닮은 이름 모르는 고운 들꽃
당신께 드리고 싶어 가난한 가슴에 담았는데
어찌합니까, 여태 당신 주소도 몰랐습니다.
누군가가 무인카메라로 팔당호반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으흠! 두려워마라, 설마 내가 너를 어찌하겠느냐.
이 가을 풍경에 풍덩 빠지고 싶게 아름답습니다.
스님들도 둘이 걷는데 어찌 혼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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