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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사랑하면

 

 

 

 

사랑하면

 

 

향기로운 꽃은

진다고

 지는 것 아니듯,

 

사랑하면

지운다고

지워지는 것 아닙니다.

 

동지섣달

눈 따라

내 안에 와

 

가난한 가슴

척박한

한켠

 

뿌리

내려놓고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염천(炎天)

 

몹쓸

 찾다가 

 

가슴

시커멓게 타 버렸는데,

 

이슬 내린

새벽

홀연히

 

내 앞에

그대.

  

굳이

사랑한다는 말

없어도,

 

반백

중년

시커먼 가슴

 

이슬로

씻고

씻는

이유는,

 

사랑하면

아파도

아프지 아니하고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랑은

神의

섭리(攝理)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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