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의 풍경
언제 : 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어디 :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일대
지인의 안내로
처음으로 동네 둘레길을 걸었는데,
산속은 어느새 가을이 차지하여 8월을 몰아내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너른 개간지 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와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봅니다.
불볕더위와 긴 장마로
힘겨웠던 8월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9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동네 원적산에서 본 일출
황톳길이 참 좋습니다.
코스모스와 분꽃
나팔꽃
오랜만에 피마자를 보니 정겹습니다.
오이넝쿨이 나무를 타고 올라 비뚤어진 오이를 덜렁!
울타리에 호박 한 덩이가 덜렁!
개울에는 비둘기가 목을 축이고
호박꽃과 도라지꽃 그리고 참깨꽃
연로하신 호박님도 계시고
나비도 우릴 따라 날아오네요.
노란 수세미꽃이 곱고, 수세미도 몇 개가 덜렁!
붉은 과꽃을 보니 과꽃을 좋아했던 옛사랑도 생각나고
시커먼 가지도 덜렁!
마침 이곳에서 농사지으시는 노인분이 우리를 자신의 움막으로 초대하여 우리는 초대에 응합니다.
잘 정리된 호미와 문 위의 짚은 가을배추 묶을 때 쓸거랍니다.
커피를 손수 끓여 주시고 TV도 보여주십니다.
어렸을 적, 싫다는데도 누님들이 손톱에 물들여 주시던 봉숭화
노인께서 기르시는 오리랍니다.
오래 있을 수 없어 길을 나서니, 다음에 또 오라며 애써 농사하신 호박을 선물로 줍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농사하시고
고추가 덜렁!
부추밭인데, 저기 할머니께서 등에 수건을 꺼내 달라는 것 도와드리고,
지인이 부추를 사서 둘이 나누어
저녁에 부추전과 부추와 오이 무침으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부추밭
비닐하우스에 가을 채소를 기르고 있네요.
역시 가을은 밤송이가 벌어져야겠지요.
수수도 보이고
우리가 지나온 곳과 황토밭에서 일하시는 풍경
왔던 길 찾아 다시 숲길을 걷습니다.
은행도 주렁주렁
벌써
고추를 말립니다. 우리가 더위에 힘들어할 때 고추는 빨갛게 익어
부지런한 할머니 손끝에서 고추는 제 역할을 다하려고 햇볕에 말려지고 있습니다.
지인님께서
점심은 매코롬한 낙지덮밥에 소주를 곁들여 감사히 대접 받고
둘레길도 안내받아 고마웠습니다.
'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드림 파크 가을 국화축제 (0) | 2013.10.06 |
---|---|
(인천) 원적산에서 본 일출과 산행 (0) | 2013.09.29 |
(인천) 한여름에 본 인천개항박물관 (0) | 2013.08.20 |
(인천) 한여름 을왕리해수욕장의 풍경 (0) | 2013.08.06 |
(인천) 비 내리는 날, 우리 동네 해 오름 동산 풍경 (0) | 201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