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머무는 황혼의 두물머리
어디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97
문득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 주저 없이 찾아가는 곳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해 질 녘
두물머리입니다.
두물머리의 의미도 곱거니와 머무는 듯 흐르는 어슴푸레한 강물을 보며 벤치에 앉아 사색할 수 있고
연인들의 느긋한 걸음에 달콤한 낭만을 느끼며
또한
맑은 공기에 젖어 얼큰히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두물머리를 다녀왔습니다.
해 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음도 행복입니다.
두물머리 느티나무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술은 얼큰히 취하게 마시는 것이 술을 즐기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대취하면 의식을 잃어 영혼을 팽개치는 것이고, 취하지 않게 마시는 것은 영혼을 구속하는 것으로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적당히 취함이 아닐까요?
- 한 사람을 위한 나의 제언 -
두물머리 느티나무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는 양서면 양수리일대는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대어 두물머리라고 합니다.
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고, 냇물을 건너 말에 죽을 먹이며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예전에는
말죽거리라고도 불렸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높이 30m, 둘레 8m의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사람들의 든든한 쉼터로 40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여기에 2004년 국내 유일의 조선장인 김귀성씨가 건조한 황포돛대가
강과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강과 황포돗대와 느티나무 그리고 황혼이 어우러진 두물머리
두물머리 나루터
나루터에는 배가 머물고
해는 우리와 무관하게 항상 저 갈 길을 가는데
우리는 그 해를 보며 하루라는 시간을 만들어 자유스러움을 구속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적 찾아왔을 때보다 두물머리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변화는 병들어 간다는 의미도 있지요.
행여,
아니 갔다고 할까 봐
밝음과 어둠, 생성과 소멸 그리고 여기와 저기, 유와 무
반영이 참 곱습니다.
해 지면 돌아가는 사람이 있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듯, 삶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낮의 화려함도 해 지면 쓸쓸해지듯,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마음이 우울하면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 확 트인 두물머리 내려다보며 향 좋은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늦은 오후 쉬엄쉬엄 내려오다 범종 소리에 두 손 합장하며
찾는 곳.
산과 강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구속 없는 자유로움과 이해를 셈하지 않으며,
얼큰히 취해 조금 비틀거려도 의식하지 않아 편한 곳
바로
해 질 녘 두물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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